◀ 앵커 ▶
지난해까지 코로나19에 반도체 수급 대란까지 이어지면서 새 차를 받으려면 꽤 오랜 시간 대기를 걸어놓고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았죠.
"인기 차종을 빨리 뽑아주겠다"면서 12억 원 넘게 가로챈 차량 중개 업자가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송서영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7월, 새 차를 장만하려던 김 모 씨는 자동차 중개업자를 소개받았습니다.
중개업자 임 모 씨는 "자신의 거래처를 통하면 차를 빨리 받을 수 있다"고 솔깃한 제안을 했습니다.
[피해자(음성변조)]
"'한 두 달 안에 차를 받을 수 있다'고 얘기를 해서 그때 반도체 대란 때문에 차가 10개월 이상 걸린다는 상황이었는데…"
조건은 구매 대금 7천5백만 원을 자기 계좌로 보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돈을 보내자, 업자 임 씨는 다른 제안을 했습니다.
"제휴카드로 결제하면 마일리지 적립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차량 대금을 다시 치르라고 한 겁니다.
앞서 자신의 계좌로 보낸 돈은 돌려준다는 약속도 했습니다.
차량은 약속과 달리 다섯 달 만인 지난해 12월 출고됐고, 미리 보냈던 돈은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피해자(음성변조)]
"연락이 안 되는 경우는 없었으니까. 그래서 사기로 의심을 못 했어요. '한 주 더 늦어지나보다' 그게 두 달 세 달이 가니까 '이건 아니구나'라고…"
신차 구매뿐 아니라 차량 리스 고객도 임 씨의 표적이었습니다.
"보증금을 더 내면 매달 내는 리스 금액을 줄여주겠다"는 임 씨 말에 속아 5천만 원을 보냈다가 차는 못 받고 돈만 날렸습니다.
[중개업자 임모 씨(고객 대화·음성변조)]
"차량을 좀 더 빨리 받아드리고 제가 할인을 많이 받아오기 위한 방법인 거니까 이거는 차량을 받을 때까지만 좀 기다려주실 필요가…"
이 같은 수법으로 임 씨가 지난 2년간 26명의 고객에게서 가로챈 돈은 12억 원.
국산 승용차부터 억대의 외제차까지, 사기 대상도 다양했습니다.
임 씨는 이렇게 가로챈 돈으로 불법 인터넷 도박을 하거나 빚을 갚은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지난 27일 임 씨를 구속하고 은행 계좌를 압수수색해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등을 파악하며 수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송서영입니다.
영상취재: 강재훈 남성현 / 영상편집: 임주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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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송서영
[단독] "인기 차종 일찍 뽑아준다"‥고객 속여 12억 가로챈 중개업자 구속
[단독] "인기 차종 일찍 뽑아준다"‥고객 속여 12억 가로챈 중개업자 구속
입력
2023-07-31 20:24
|
수정 2023-07-31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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