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제 보도해 드린 군 복지회관의 '갑질'과 특혜는 육군 1군단에서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지난주 문제가 됐던 육군 9사단의 바로 상급 부대인데요.
육군의 특별점검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회관을 관리하는 부사관이 병사들에게 갑질과 가혹행위를 했고, 이번 사태에 대한 입막음을 시도했다는 추가 폭로가 나왔습니다.
홍의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채를 썬 야채를 곁들인 새우 냉채와 공들여 장식한 연어 스테이크.
장성급이 오면 어김 없이 '별' 모양으로 접어야 했던 특별한 냅킨.
육군 1군단 복지회관, '광개토제일회관'의 관리병들이 수시로 특별히 준비한 메뉴였지만, 돌아온 건 폭언과 폭행이었다고 합니다.
회관을 관리하는 부사관이 '쉬는 시간에 졸고 있다'며 병사의 뺨을 때리거나, 골프채로 때릴 듯 위협하는 일도 있었다는 게 병사들의 증언입니다.
회식 자리에서 술을 안 먹으면 휴가를 안 보내겠다는 협박도 있었다고 합니다.
관리병들의 회식 자리.
관리관이 잔에 소주와 맥주를 들이부어 건네자 맥주가 섞인 게 의외라는 반응이 나옵니다.
[병사 (음성변조)]
"야, 그래도 맥주 섞어준다?"
육군에서 특별 점검을 진행 중인데, 관리관이 병사에게 입막음을 시도했다는 추가 폭로도 나왔습니다.
지난주 육군본부에서 광개토제일회관 관리병들에게 설문과 상담을 진행했는데, 관리관이 한 병사에게 "네가 나 찌른 것 아니냐, 인사과에 물어보면 누군지 다 안다"고 압박했다는 겁니다.
육군은 제기된 여러 의혹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전국적으로 군에서 운영하는 복지회관은 100개가 넘는 데다, 장성급 지휘관이 연관된 경우 관리병들에 대한 상담과 조사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쉽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김형남/군인권센터 사무국장]
"단순히 영관급 장교를 감찰 장교로 내려보내서 확인하는 절차만으로 회관에서 벌어지고 있는 잘못된 일들을 확인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고 있습니다."
또 지휘관들에게 제공된 특별 메뉴가 무슨 돈으로 만들어졌는지, 예산을 전용하는 사례는 없었는지도 철저한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편집: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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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홍의표
군 복지회관 점검 나섰는데‥"네가 나 찔렀냐" 병사 압박 의혹
군 복지회관 점검 나섰는데‥"네가 나 찔렀냐" 병사 압박 의혹
입력
2023-08-01 19:53
|
수정 2023-08-01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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