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기온도 높지만, 습도도 높은 요즘 같은 '푹푹 찌는 날씨'는 참 견디기 어렵죠.
기상청이 내놓는 '열 스트레스 지수'라는 게 있습니다.
사람이 실제 느끼는 더위를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온열질환 발생과 관련이 큰데요.
오늘 위험단계인 '매우 높음' 수준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기후환경팀 류현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오늘 새벽부터 실제 관측된 기온 변화를 보여주는 영상입니다.
열기가 점차 쌓여가더니, 오후 1시쯤 전국이 검게 변합니다.
사람이 실제 느끼는 온도인 '열 스트레스 지수'를 계산해봤습니다.
오후 2시 반쯤 서울은 실제 기온보다 높은 34.3도로 위험단계 중 가장 높은 '매우 높음'을 훌쩍 넘었습니다.
지닌 달 24일 이후 열흘째 '매우 높음'이고, 나흘 연속 34도를 넘었습니다.
'열 스트레스 지수'는 기록적인 폭염이 30일 넘게 이어진 지난 2018년 여름, 관측 이래 가장 높았습니다.
올여름도 기록적인 더위를 겪는 해가 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민승기/포항공대 환경공학부 교수]
"앞으로 이렇게 열 스트레스가 극한적으로 발생하는 날들이 한 열흘 이상 더 지속된다면 상당한 수준의 폭염이 발생하는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기온과 습도, 수증기압 등으로 산출하는 '열 스트레스 지수'는 습할수록 높아집니다.
습도가 높으면 체온을 낮춰주는 땀 증발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2021년 8월 6일과 7일 서울의 최고기온은 비슷했지만 지수와 위험단계는 달랐습니다.
특히 '열 스트레스 지수'는 온열질환과 관련이 깊습니다.
온열질환자는 지수가 30도 이상이 되면 급증하기 시작해 32도 이상 구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민승기/포항공대 환경공학부 교수]
"(32도가 넘으면) 그만큼 인체가 뜨거워지면서 다시 식을 수 있는 그런 메카니즘이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현재 우리나라 여름철 평균 열 스트레스 지수는 28.1도.
기후변화에 따라 상승은 불가피합니다.
기상청은 온실가스를 지금처럼 배출한다면, 이번 세기 후반에는 지수가 35.8도까지 치솟는다고 경고했습니다.
다만 화석 연료 사용을 억제하면 그보다는 4.6도 낮출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온실가스를 줄여야 할 이유가 하나 더 확인된 셈입니다.
MBC뉴스 류현준입니다.
영상편집 : 남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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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류현준
기후변화로 '열받는 날'도 는다‥ '열 스트레스 지수' 35.8도까지
기후변화로 '열받는 날'도 는다‥ '열 스트레스 지수' 35.8도까지
입력
2023-08-02 19:51
|
수정 2023-08-02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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