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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간 강행군에 잼버리 대원 139명 탈진‥원인이 K팝 때문이라고?

5시간 강행군에 잼버리 대원 139명 탈진‥원인이 K팝 때문이라고?
입력 2023-08-03 21:22 | 수정 2023-08-0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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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폭염 속에 비상이 걸린 세계 잼버리 대회 관련 소식입니다.

    온열질환자가 첫날 400명이 넘었는데, 개영식이 열린 어제도 100명 넘는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5시간 넘는 개영식 도중에 80명 이상의 참가자가 더위에 탈진해서 쓰러졌습니다.

    소방당국이 뒤늦게 행사중단을 요청했지만, 조직위는 그대로 진행시켰습니다.

    중환자는 없지 않냐는 거였습니다.

    열악한 환경과 미숙한 진행, 계속 참가해도 될지 고민하는 해외 참가자들도 있습니다.

    박혜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신나는 음악에 맞춰 화려한 퍼포먼스가 시작됩니다.

    500대의 드론을 띄워 새만금 하늘을 수놓은 공식 개영행사, 무대 앞 공간에는 그런데 수만 명의 청소년들이 빈틈없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공식 개영식이 시작된 지 4시간 반만인 어젯밤 10시 반쯤, 대원들이 쓰러지기 시작했습니다.

    무더위와 열기를 견디다 못해 청소년 대원 84명이 119에 실려 갔습니다.

    온열질환자 108명을 비롯해 골절 환자 1명 등 139명의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공식 개영식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조직위 측은 K팝을 원인으로 들었습니다.

    [최창행/잼버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그때 K팝이 있어서 청소년들이 앉아있다가 K팝을 하면서 조금 즐겁게 한다고 하면서 적응이 안 돼서 (온열환자가) 많이 발생하지 않았나…"

    하지만 현장에 있던 대원들은 조직위의 운영을 탓합니다.

    폭염의 열기가 식지 않은 저녁 6시부터 텐트에서 대집회장까지 걸어서 이동했는데 무려 6km를 걸어온 대원도 있었습니다.

    [라셀/벨기에 대원 (16살)]
    "30분 넘게 걸었어야 했어요. 너무 사람이 많았고, 모두에게 너무 멀었어요."

    5시간 넘게 진행된 행사가 불안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베츠/벨기에 대원 (15살)]
    "행사 동안 서로 거리를 지키라는 어떠한 안내도 없었고…"

    대원들이 쓰러져 실려 가는데도 조직위의 안일한 운영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소방당국이 즉시 행사 중단을 요청했지만, 조직위는 이를 무시하고 끝까지 행사를 강행했습니다.

    의식을 잃은 중상자가 없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어젯밤 개영식과 한밤중에 발생한 온열질환자만 207명.

    대회 사흘째까지 환자가 6백 명을 넘어서자 뒤늦게 대책을 내놨습니다.

    [이기순/여성가족부 차관]
    "영내에서 하는 과정 활동을 조금 줄여나가고 밖으로 나가는 14개 시·군과 합동으로 하는 지역연계형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런 불안한 상황이 알려지면서 미국 대원들은 입영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미국 대원 학부모 (음성변조)]
    "지금 미국 스카우트들은 군부대에 있어요. 그것도 지금 올까 말까 하고 있어요. 우리는 미국 군부대로 갔어요."

    미국과 영국 등 참가국에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잼버리의 앞날은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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