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6호 태풍 카눈이 며칠째 일본 오키나와에 머물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정전이 이어지면서 촛불을 켜고 지내던 노인이 화재로 숨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도쿄에서 현영준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6호 태풍 카눈이 며칠째 머물고 있는 일본 오키나와 곳곳에서 건물이 부서지거나 땅이 무너져 내렸고 지붕이 날아갔습니다.
강풍과 폭우에 전기 공급이 끊긴 오키나와 도심의 밤거리엔 칠흑 같은 어둠이 덮쳤습니다.
어두운 도로 곳곳엔 바람에 쓰러진 가로수가 길을 막고 있어 교통사고의 우려도 큽니다.
전체 가구의 3분의 1이 전기가 끊겼던 오키나와는 아직도 12만 가구가 정전상태.
불이 나가 촛불을 켰던 89세 노인이 화재로 사망하는 등 피해도 속출했습니다.
해안 지역에서도 태풍이 물러나지 않아 피해 복구에 나서지 못하면서 여기저기 쓰러진 가로수가 방치돼 있고 신호등마저 고장 나 차량 운행도 쉽지 않습니다.
어제까지 모든 항공기 운항이 중단됐던 오키나와 나하 공항은 오늘부터 일부 노선 운항을 재개했습니다.
우리나라 관광객을 포함해 발이 묶였던 약 4만 명이 귀갓길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오전부터 공항 카운터엔 항공권을 구하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습니다.
[오키나와 관광객]
"오늘 저녁 비행기로 변경했는데, 아직 좀 무서워서 취소 대기하고 다시 줄을 서서 잡을까 해요. 그만 돌아가고 싶어요."
일본 기상청은 태풍 카눈이 다음 주 일본 규슈와 시코쿠 지역을 거쳐 일본 열도의 아래쪽을 따라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태풍의 세기가 여전히 강한 상태라, 얼마 전 심각한 비 피해를 입은 후쿠오카 지역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현영준입니다.
영상취재:김진호(도쿄)/영상편집:박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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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현영준
'정전에 촛불 켜다 불' 하늘길은 열렸지만 태풍 피해 속출
'정전에 촛불 켜다 불' 하늘길은 열렸지만 태풍 피해 속출
입력
2023-08-03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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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08-03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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