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세계적인 대회가 어쩌다 이 지경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었나?" 의아한 부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잼버리 대회 주최 측이 폭염과 안전에 대한 대비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은, 이미 1년 전부터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자신만만해했던 주무 부처와 지자체는 결국 '골든 타임'을 놓쳤고, 스카우트 대원들이 떠나기 시작한 뒤에야 추가 대책을 내놓은 셈이 됐습니다.
조희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준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 건 1년 전부터입니다.
지난해 8월 국회에선, 잼버리대회 주무 부처인 여성가족부가 현장 상황을 모른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이원택/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해 8월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샤워장, 화장실, 기타 급수대 이런 시설들이 전체적으로 지금 늦어지고 있습니다."
두 달 뒤 국정감사에서도 비슷한 지적이 나오자, 이번에 김 장관은 대책을 마련했다고 답합니다.
[이원택/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해 10월 국정감사)]
"폭염이나 폭우 대책, 해충 방역과 감염대책 정말 점검하셔야 되고요."
[김현숙/여성가족부 장관(지난해 10월 국정감사)]
"지금 저희가 태풍·폭염 대책도 다 세워 놓아서…"
여가부가 매주 진행 상황을 체크하고 있다고 했는데, 대회가 2개월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조직위 일각에선 여전히 더위와 침수에 대비할 예산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나왔습니다.
[김윤덕/더불어민주당 의원·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지난 5월 국회 본회의)]
"잼버리 대회가 공포와 트라우마로 남는 대회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과감하고 시급한 국비 지원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대회 직전 현장점검에서도 정부는 가장 안전한 잼버리 대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지난달 29일)]
"이번 잼버리 행사가 아무런 사고 없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준비를 해왔고 그렇게 잘 마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결국 온열질환자들이 속출하는 등 예상했던 문제들이 현실화됐지만, 집행부는 처음엔 큰 문제로 여기지 않았습니다.
[김관영/전북도지사·잼버리 집행위원장(지난 2일, YTN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해풍도 불고해서 상당히 좀 피할 수가 있거든요, 폭염을. 그래도 온열질환자가 어느 정도는 발생이 불가피할 거다…"
지난 2017년 유치가 확정돼 1천억 원의 예산이 책정된 세계 잼버리 대회.
사전에 대응할 기회를 번번이 놓치면서 결국 반쪽짜리 행사에 그칠 위기에 놓였습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영상편집 : 남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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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조희형
1년 전부터 준비 부족 지적‥그때마다 '문제없다'더니
1년 전부터 준비 부족 지적‥그때마다 '문제없다'더니
입력
2023-08-05 20:06
|
수정 2023-08-0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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