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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 난동'을 장갑차가 막을 수 있나?‥삼엄한 분위기에도 '갸우뚱'

'흉기 난동'을 장갑차가 막을 수 있나?‥삼엄한 분위기에도 '갸우뚱'
입력 2023-08-06 20:03 | 수정 2023-08-06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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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특히 '분당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이후 경찰은 사흘째 경찰특공대와 장갑차 등을 전국 주요 도심에 배치하고 있습니다.

    수상한 사람에 대한 검문·검색도 강화하다 보니 무고한 사람이 강하게 제압을 당하는 등 '과잉 진압' 논란도 불거지고 있는데요.

    시민들의 생각은 어떨까요.

    유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사상자 14명이 발생한 성남시 서현역에서 지하철로 한 정거장 떨어진 수내역 인근.

    경찰 장갑차가 경계에 나섰고 무장한 특공대원들이 오가며 종일 삼엄한 분위기입니다.

    오늘 기준 서울 강남역 등 전국 45곳에 배치된 특공대는 128명, 이중 11곳엔 장갑차까지 동원됐습니다.

    시민들의 반응은 복잡합니다.

    [김민준]
    "안전에 대한 부분은 도움을 줄 수 있겠지만 배치돼 있는 것 자체가 좀 무섭고, 함부로 다닐 수 없겠구나‥"

    [이기형]
    "안정감이 드는 면도 있고 한편으론 공권력이 우리 시민들한테 너무 많이 접근해있지 않나‥"

    대통령 취임식이나 외국 정상의 방한 등 주로 테러 대응을 위해 동원됐던 장갑차가 전국 주요 도심에 배치된 지 사흘째.

    방탄 기능을 갖춘 장갑차 안에서 총기를 사용해 범죄를 제압하거나, 차량을 이용한 테러 행위에 대응하는 목적이란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실제로 사흘 전 서현역에서 피의자 최 모 씨가 차량으로 인도를 덮치긴 했지만, 갑작스런 흉기 난동을 막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경찰의 한 관계자 역시 "특공대원과 함께 배치돼 위압감을 주면, 범죄 의지를 사전에 제압하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김대근/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이러한 식의 극단적인 조치가 근본적으로 범죄를 억제하거나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는지는 의문이 들고요."

    경찰은 또 '특별 치안활동'을 선포하며 '흉기 소지' 의심자와 이상 행동자에 대한 검문·검색도 강화했습니다.

    그 여파인지 어젯밤 경기 의정부에서는 중학생이 흉기 소지범으로 몰려 길거리에서 수갑이 채워진 채 진압당하다 다치기도 했습니다.

    [피해 학생 아버지 (음성변조)]
    "(경찰이) 신분도 얘기 안 했고요. '너 이리 와 봐' 해서 얘가 뒷걸음질 치다 넘어진 거예요. 땅바닥에 엎드려 있는데 제압을 하면서‥"

    경찰은 "해당 학생이 흉기를 들고 있다는 신고에 출동했다"면서도, 흉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인정했습니다.

    MBC뉴스 유서영입니다.

    영상취재 : 한재훈 /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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