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대원' 3만6천 명 수도권 대이동‥"홈스테이 급구" 지자체 초비상

◀ 앵커 ▶

갑자기 야영지를 떠나게 된 세계 각국의 잼버리 참가자들은 내일부터 대거 수도권으로 몰려들 예정입니다.

당장 3만6천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 시설을 확보하기 위해서 정부와 지자체에도 비상이 걸렸는데요.

서울에서는 동별로 주민들에게 '홈스테이를 구한다'는 긴급 문자까지 돌렸습니다.

변윤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시가 오늘 관내 25개 자치구에 긴급히 내려 보낸 업무 연락입니다.

각 자치구별로 내일부터 오는 12일까지 1만5천 명 이상이 묵을 숙박 장소를 찾아달라는 겁니다.

제출 기한은 오늘 저녁 6시까지.

강남, 송파, 강서 등 5개 구에는 1천 명 이상, 나머지 구에게는 500명 이상으로 할당했습니다.

호텔과 게스트하우스 등 일반 숙소는 물론 홈스테이까지 동원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후 서울 일부 구에서는 주민들에게 "숙박비와 식비를 줄테니 홈스테이를 수소문 해달라"는 문자를 돌렸습니다.

[서울 구로구 관계자 (음성변조)]
"사실대로 말씀드리면 그 문자를 보내서‥주민분들은 전화가 안 오세요. 실질적으로 홈스테이가 가능한 전화는 지금 아직 한 건도 접수가 안 됐어요."

하지만 조직위 측은 다른 말을 합니다.

[김현숙/여성가족부 장관 (잼버리 조직위 공동위원장)]
"<일반 가정집에서 홈스테이 식으로 숙박을 구하고 있는 거..> 그런 부분은 저희가 검토하고 있지 않습니다."

경기도도 서울과 비슷한 수준인 1만 5천 명이 머물 곳을 찾고 있습니다.

휴가철에 갑자기 숙박시설을 확보하기 어렵다 보니, 방학을 맞아 비어 있는 대학교 기숙사나 공무원 연수원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앞서 영국 참가자 일부를 수용한 인천도 추가 숙소 확보를 위해 중앙부처와 협의중입니다.

[서울시 관계자 (음성변조)]
"지금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저희도 이제 급하게 이제 행안부 연락받고 이렇게 통해서 (관련 지시를) 받는 거라서‥"

지난 주말 1천여 명의 영국 대원들이 서울에 와서도 숙박난을 겪었는데, 3만6천여 명이 수도권 일대에서 동시에 숙소를 구해야 하는 겁니다.

서울시는 오후 5시가 넘어 호텔과 기숙사, 공공시설 등으로 충분한 숙소 확보됐다며 홈스테이는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변윤재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 / 영상편집: 남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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