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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오래 살고 더 강해졌다‥0.6% 확률 뚫은 독한 태풍

더 오래 살고 더 강해졌다‥0.6% 확률 뚫은 독한 태풍
입력 2023-08-08 19:46 | 수정 2023-08-08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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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올해 태풍, 심상치 않습니다.

    위력이 더 강해지고, 더 오래 삽니다.

    지금 다가오고 있는 태풍 카눈도 이례적으로 긴 수명과 강한 위력으로 한반도를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특히 동해안에 큰 피해가 우려됩니다.

    기후환경팀 현인아 기자가 자세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올해 들어 서태평양에서 발생한 태풍은 모두 7개.

    그 중 오늘 막 생긴 7호 태풍을 뺀 태풍의 최저기압입니다.

    마와르가 905hPa, 독수리와 카눈은 각각 925hPa과 930hPa입니다.

    6개 중 절반이 930hPa 이하로 크고 강력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는 그런 태풍이 25개 중 2개에 불과했습니다.

    올해 발생한 태풍들은 수명도 훨씬 깁니다.

    마와르가 14일, 카눈의 수명은 현재 14일로 예상됩니다.

    1951년 이래 서태평양에서 발생한 1,800여 개의 태풍 중 14일 이상 생존한 태풍은 0.6%에 불과합니다.

    6개 태풍의 평균 수명은 약 8일인데요.

    지난해 태풍의 평균 수명인 3.7일보다 2배 이상 깁니다.

    원인은 서태평양의 높은 수온과 느려진 태풍의 이동속도입니다.

    20세기 중반 이후 태풍과 허리케인의 속도는 얼마나 느려졌을까요.

    북대서양 허리케인은 6%, 남태평양 사이클론은 15% 줄었습니다.

    특히 서태평양의 태풍 이동속도가 많이 줄었는데, 20%나 느려졌습니다.

    원인은 태풍을 끌어주고 밀어주는 바람이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예상욱/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 교수]
    "지구 온난화로 고위도 지역의 평균온도가 더 빨리 올라가면서 고위도와 열대지역의 온도 차이가 약해지고 그래서 중위도 지역의 바람의 세기가 약해지고 있습니다."

    태풍의 북상 속도가 느려지면, 강풍과 폭우의 지속시간도 그만큼 길어집니다.

    카눈을 볼 때 가장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카눈은 시속 15km 안팎, 사람이 조깅하는 속도로 올라옵니다.

    이것은 내일 정오부터 자정까지 쏟아지는 비를 보여줍니다.

    태풍의 오른쪽인 동해안과 경남에 짙은 붉은색 극한 호우가 예상됩니다.

    모레 오전에는 동해안과 내륙지방에 붉은색 물폭탄이 떨어집니다.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예상되지만, 쉬지 않고 폭우가 쏟아질 동해안이 가장 심각합니다.

    지난해 포항 지하 주차장 참사를 일으킨 태풍 힌남노.

    2002년 동해안에 시간당 100mm 이상의 폭우를 퍼부은 루사의 아픈 기억도 떠오릅니다.

    강풍뿐만 아니라 폭우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MBC뉴스 현인아입니다.

    영상편집 : 권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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