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그런데 새만금 잼버리에서 발생할 문제들을 정부가 이미 몇 년 전부터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화장실이나 배수 문제, 그늘막과 쉼터가 부족한 문제까지 이미 4년 전부터 우려와 경고가 나왔고 개선책까지 언급이 됐었지만, 정작 이번 대회에는 반영이 되지 않았습니다.
정혜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새만금 간척지에서 열린 잼버리 대회.
장마 뒤 물이 빠지지 않아 곳곳에서 물웅덩이가 발생했고 모기 등 벌레들이 모이면서 해충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4만여 명이 모였지만 화장실과 샤워실은 턱없이 부족했고, 천으로 가려진 샤워실에선 성추행 논란까지 벌어졌습니다.
이 같은 문제점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정부는 해외 출장을 통해 이미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여성가족부와 잼버리조직위 소속 공무원 4명은 4년 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열린 세계 잼버리 대회에 다녀왔습니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화장실 문이 커튼이라 이용이 불편했고 매일 얼음을 제공했지만 부족하다고 적었습니다.
같은 곳을 다녀온 새만금 개발청 공무원들은 매립지에서 대회가 열리는 만큼 적절한 배수시설 설치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화장실 2700개와 샤워부스를 2천여 칸을 설치한 미국 이상으로 시설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농식품부 공무원들은 "새만금 대회장의 경우 간척지의 특성상 뜨거운 햇볕을 피할 나무가 없다는 점이 큰 문제로 다가올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 같은 보고서에도 배수시설이나 그늘막은 충분히 설치되지 않았고 화장실과 샤워실은 2~3백 개 수준으로 마련되는데 그쳤습니다.
4년 전 여러 부처가 미국 잼버리의 실태를 파악하고 개선책을 조언했지만 반영되지 않은 겁니다.
[여가부 관계자(음성변조)]
"조직위는 또 저희 여가부하고는 또 저기 기관이 소속이 또 달라서… 그거는 조직위에서 확인을 해봐야 돼요."
여성가족부는 출장을 다녀왔던 사람들이 퇴직을 했거나 여가부를 떠난 상태라며 보고서 내용이 어떻게 반영됐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확인해주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정혜인입니다.
영상편집: 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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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정혜인
"배수시설·그늘막 필요"‥이미 4년 전 파악했던 문제점
"배수시설·그늘막 필요"‥이미 4년 전 파악했던 문제점
입력
2023-08-08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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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08-08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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