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의 피의자인 최원종.
특별한 동기 없이 망상에 빠져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이 잠정 결론을 냈습니다.
그전에 있었던 '신림동 사건'을 모방한 건 아니었지만, 준비 과정이 치밀했던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경찰은 내일 최원종을 검찰로 넘길 예정입니다.
백승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최원종은 성인이 된 2020년 '조현성 인격장애'와 함께, 기존의 대인기피증이 심화된 '사회공포증' 진단도 받았습니다.
범죄심리분석관을 동원한 조사 끝에 경찰은 정신 질환에 따른 범행으로 결론냈습니다.
[박정원/분당경찰서 형사과장]
"망상에 따른 정신 질환으로 저희는 보고 있는 거고요."
최원종은 "자신을 해치려는 조직이 늘 쫓아와 가만히 있다가는 당할 것 같아 행동에 나섰다"는 초기 진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휴대전화와 컴퓨터에 대한 포렌식 결과 온라인에서 '스토킹', '전파무기' 같은 단어들을 수시로 검색했던 걸로 파악됐습니다.
한 커뮤니티엔 14차례나 글을 올려, 자신을 '흉기 들고 다니는 배달원'으로 소개하는가 하면, 범행 전날엔 '서현역에 간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박정원/분당경찰서 형사과장]
"스토커들을 유인하기 위해서 자신이 서현역에 있으니 자신 주변으로 오게끔 하기 위한 게시글이다(라고 진술했습니다.)"
따라서 경제적 어려움이나 신체적 열등감 등을 비관했던 부산의 정유정, 신림동의 조선 등과는 범행 동기가 다르다고 경찰은 분석했습니다.
범행 대상을 미리 물색하거나 2주 전 신림동 흉기 난동을 모방한 것도 아니라고 봤습니다.
다만 준비 과정은 치밀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사건 사흘 전 범행을 결심한 최원종은 이틀 뒤인 지난 2일 저녁 집을 나와 인근 대형마트에서 흉기 2점을 산 뒤 서현역에 갔지만, 그냥 돌아갔습니다.
"사람이 많아 무서워서 다음 날 차를 갖고 오려고 마음먹었다"는 겁니다.
사이코패스 진단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가운데, 경찰은 살인과 살인미수, 살인예비 등 혐의를 적용해 최원종을 내일 검찰로 넘길 예정입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취재: 윤병순 / 영상편집: 임주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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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백승우
백승우
경찰 "최원종, 피해 망상 빠져 범행‥정유정·조선과는 동기 달라"
경찰 "최원종, 피해 망상 빠져 범행‥정유정·조선과는 동기 달라"
입력
2023-08-09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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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08-09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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