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상륙한 경남‥물 폭탄에 잠기고 강풍에 뜯기고

◀ 앵커 ▶

태풍이 상륙한 경남 지역에서 특히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시간당 60mm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산사태가 발생했는데요.

강한 수압으로 맨홀 뚜껑이 솟구치면서 달리던 버스의 바닥이 뚫리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재경 기자가 피해 상황 정리했습니다.

◀ 리포트 ▶

돌덩이와 뿌리째 뽑힌 나무가 도로를 덮쳤습니다.

야산에서는 토사가 폭포수처럼 흘러 내립니다.

태풍이 상륙한 오늘 오전 9시쯤, 창원 국도 5호선 쌀재터널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했습니다.

흘러내린 토사가 중앙분리대를 반대 차로로 밀어내면서, 출근길 차량들이 꼼짝없이 왕복 4차로 도로에 갇혔습니다.

승객을 태우고 달리던 시내버스는 바닥이 뻥 뚫렸습니다.

구멍 옆에는 맨홀 뚜껑이 보입니다.

무거운 맨홀 뚜껑이 시간당 62mm가 넘는 폭우가 만든 수압에 솟구치면서 시내버스 바닥을 뚫어 버린 겁니다.

창원국가산업단지로 향하는 도로는 흙탕물로 뒤덮였습니다.

출근길 차량들이 침수된 도로를 피하고, 패인 도로를 피하며 어렵게 지나갑니다.

마산합포구의 진전천은 폭우로 범람해 제방 일부가 유실됐습니다.

[인근 주민]
"둑 작업한 게 위에 물이 많이 내려와서 터져버렸다고 하더라고요. 지금 아랫마을이 침수가 돼있습니다. 여러 집이..."

마산 광려천에서는 산책하던 70대 여성이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30분 만에 구조됐습니다.

태풍이 상륙한 거제의 아파트에서는 강풍에 외벽 일부가 떨어지면서 주차된 차량들을 덮쳤습니다.

[박기열/차량 피해 주민]
"집사람이 '쿵'하는 소리를 듣고 저를 깨우더라고요. 베란다에서 내려다보니 이쪽에 벽돌이 격벽이 떨어져서 상태가 엉망이 되어 있더라고요."

강풍으로 아파트 벽면에 설치된 급수관도 부서지면서 일부 세대에는 수돗물 공급도 끊겼습니다.

[안정오/아파트 관리인]
"벽돌과 벽 사이에 물이 들어가니까, 바람하고 물이 들어가니까 압력이 차니까 그래서 순식간에 무너졌어요."

태풍이 몰고 온 시속 120km의 강풍에 거제의 냉동 창고는 찌그러지고 무너져 내리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이재경입니다.

영상취재 : 한연호, 손무성, 장성욱(경남) / 영상제공 : 시청자, 경남소방본부, 창원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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