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호우 때린 강원도, 피해도 극심‥시청자 제보영상으로 살펴보니

◀ 앵커 ▶

그러면 강원 영동 지역의 피해 상황들을 이 지역의 시청자들이 보내주신 제보영상을 중심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남효정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이번 태풍으로 270㎜에 달하는 비가 내린 강원도 동해시의 한 고등학교입니다.

"<폭포인데 이거.> 이거 맞냐, 맞냐 진짜로."

학교 건물에 흙탕물이 흘러넘치고, 학생들은 꼼짝 못 하고 서 있습니다.

강릉 경포호수 안 정자는 지붕만 보이고, 호숫물이 넘쳐 도로가 흥건합니다.

산책로에도 하천이 넘쳐 흘러와 운동기구들이 모조리 잠겼습니다.

오후 한때 시간당 90mm의 물벼락이 떨어진 속초.

하수구가 역류해 가게 안까지 물이 들어찼습니다.

"와 이런 적이 없는데."

감전 위험으로 전등 스위치도 올릴 수 없는 상황.

컴컴한 가게 안을 휴대전화 불빛으로 비춰보니 식용유통들이 물에 잠겼고, 냄비들은 둥둥 떠다닙니다.

[음식점 주인]
"양수기로 가게 안에 물을 빼도 하수구에도 막 치고 다 올라오는 거죠."

전통시장 안에 들이친 빗물은 거센 물살로 흐릅니다.

상인이 빗자루로 애써 물을 쓸어보지만, 물바다가 돼버린 시장바닥엔 역부족입니다.

시장 밖 도로에서도 바퀴가 다 잠긴 차들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지나갑니다.

속초 곳곳의 다른 도로들도 침수돼 지나가는 차들마다 애를 먹었습니다.

시간당 80mm의 장대비가 쏟아져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던 고성군에서도 제보가 쏟아졌습니다.

고성 최북단의 한 마을은 하천이 넘쳐 논 위에 흙탕물이 파도 치고, 도로까지 침수됐습니다.

쉴 새 없이 앞유리를 때리는 비를 헤치고 차량 한 대가 흙탕물이 넘치는 도로를 힘겹게 나아갑니다.

오늘 오후 한 중학교 주변 도로에서도 맨홀 뚜껑이 열린 듯 물이 솟구치고, 한 남성이 무릎 높이의 물을 헤치며 그 옆을 아슬아슬하게 지나갑니다.

기상청은 내일까지 강원도에 시간당 30㎜ 안팎의 집중호우와 함께, 강풍이 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편집: 안준혁 / 영상제공: 김가령, 김종국, 강준구, 김종민, 송은영, 임기정, 임정식, 최성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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