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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 피해 집중 창원시‥곳곳이 잠겼는데도 "큰 피해 없었다"

침수 피해 집중 창원시‥곳곳이 잠겼는데도 "큰 피해 없었다"
입력 2023-08-11 19:53 | 수정 2023-08-11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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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태풍이 상륙한 경남, 그중에서도 특히 창원시에 침수 피해가 집중됐습니다.

    그런데 창원시는 '큰 피해가 없었다'고 자평하는 보도자료까지 냈습니다.

    경상남도는 창원시가 호우 대비를 제대로 하지 않은 걸로 보고 기관조사에 나섰습니다.

    장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물이 넘쳐흐르는 도로 위를 경찰이 다급히 뛰어갑니다.

    횡단보도를 건너다 흙탕물에 휩쓸린 60대 여성은 100미터가량 떠밀려 가다 구조됐습니다.

    공단 앞 도로는 물에 잠겨 출근길 차량들은 옴짝달싹 못 했습니다.

    한 시민은 무릎까지 차오른 빗물을 빼내기 위해 장대비를 맞아가며 배수구를 뚫어야 했습니다.

    기상청 예보대로 300mm가 넘는 비가 내린 창원시에 피해가 집중되자 경상남도가 조사에 나섰습니다.

    흙탕물이 어디서 떠밀려 왔는지 창원시 공무원들에게 여러 차례 묻지만 묵묵부답입니다.

    [경상남도 공무원]
    "창원시에서 상세한 (배수)현황을 잘 알고 계신 분이…" <배수 흐름에 대해서 창원시에서 설명해 주실 분 안 계세요?> "......"

    전문가들은 우수·하수 관로가 인근 공사장에서 유입된 빗물을 감당하지 못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정인주/대한토목학회 경남위원장]
    "이렇게 Y자 형태로 상류부 물들이 도로로 흘러 들어오는 지형적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일시적으로 많은 물들이 도로를 통해서 흘러나간걸로…"

    경상남도는 지난 2월 이후 '호우와 태풍에 대비해 하수도, 빗물받이를 청소하고 준설하라'며 수차례 창원시에 통보했습니다.

    창원시는 우수관로를 준설했다는 보고서를 10여 차례 경상남도에 보고했습니다.

    하지만 도심 곳곳은 물에 잠겼습니다.

    침수 21건, 제방 유실 3건을 포함해 46건의 피해가 났고, 시민 3명은 불어난 물에 휩쓸렸다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서은석/경상남도 풍수해담당]
    "(3월~5월) 재해사전대비 기간으로 정해서 우수관이라든지 하수도를 정비하도록 돼 있습니다. 이후에도 장마기간이나 다가오는 태풍에 대비해서 수시로 점검을 하도록…"

    그러나 창원시는 '큰 피해 없이 태풍 카눈 보냈다'며 자평하며 보도자료까지 냈습니다.

    [정순욱/창원시의원]
    "솔직하게 인재와 비슷한 상황인거죠. 이번에 발생된 사건이 50여 건이 넘지 않습니까? 거의 인재성도 많거든요."

    경상남도는 가을철 풍수해가 우려된다며 창원 도심의 도로 침수 사고 원인 조사와 함께 창원시가 하수관 정비와 점검을 제대로 했는지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장영입니다.

    영상취재 : 장성욱(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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