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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병들어가"‥일기장에 담긴 잼버리 참상

"점점 병들어가"‥일기장에 담긴 잼버리 참상
입력 2023-08-14 20:07 | 수정 2023-08-14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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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새만금 세계 잼버리 대회가 지난주 'K-팝 콘서트'를 끝으로 폐영했지만, 외신을 통해 행사에 대한 불만이 계속 불거져 나오고 있습니다.

    영국의 한 언론에서는 잼버리 대회에 참가했던 한 단원의 일기장 내용을 공개했는데요.

    주최 측의 준비 부족으로 폭염에 무방비로 노출됐던 대원들의 고통이 생생히 기록돼 있었습니다.

    전재홍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대원들은 점점 더 병들어 갔고, 우리는 그 대원들이 누울 그늘을 만들어야 했다."

    새만금 잼버리에 참가했던 스웨덴 스카우트 대원들의 팀 리더 스물세 살 모아 매너스트룀.

    그는 일기장에 도착부터 철수까지 열흘간의 잼버리 생활을 기록했고, 영국 가디언은 그 내용을 기사로 실었습니다.

    스웨덴팀의 야영은 첫날부터 고난이었습니다.

    일정보다 하루 늦게 도착했는데도 캠프는 전혀 준비돼지 않았습니다.

    "비가 오면 물에 잠기는 레드존을 배정받고 텐트를 설치할지부터 고민했다."

    둘째 날이 되자 열사병 환자 속출하기 시작했습니다.

    "텐트 안이 너무 뜨거워 아침 7시 이후에는 들어갈 수가 없었다.", "대원 몇 명이 열사병에 걸리기 시작했다. 물이 없어 어지러움과 메스꺼움을 느낀다고 했다."

    화장실 쓰레기통은 가득차 넘쳐나고, 남자 화장실 벽에는 대변이 묻어 있다는 얘기도 들렸습니다.

    [맷 하이드/영국 스카우트 CEO]
    "첫 번째는 위생 문제입니다. 우리는 화장실이 깨끗하게 청소되지 않는 것이 걱정됐습니다."

    셋째 날, 영국 대원들이 철수한다는 소식이 퍼지자 캠프에는 불안감이 빠르게 번졌습니다.

    다음날에는 미국 대원들까지 철수한다고 하자 도미노 철수까지 우려되던 상황이었다면서, 그나마 정부와 세계스카우트기구가 나서면서 화장실 문제 등이 좀 나아졌다고 적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닫혀 있는 의무실에서 허탕을 치고, 해열제도 모자란다는 흉흉한 소문까지 듣고는 완전히 지쳐버렸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이건 우리가 바랬던, 예상했던 게 아니야'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그나마 야영지를 떠나 머물렀던 대학 기숙사에서 받았던 한국인들의 환대, 그리고 마지막을 장식했던 'K-팝' 콘서트의 에너지가 이들에게는 큰 위안이었다면서 일기를 마무리했습니다.

    MBC 뉴스 전재홍입니다.

    영상편집 :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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