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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사님이 다시 소환돼가지고"‥당 대표 불출마 요청 이유

"여사님이 다시 소환돼가지고"‥당 대표 불출마 요청 이유
입력 2023-08-15 19:53 | 수정 2023-08-15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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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대통령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당시 김건희 여사 팬클럽 회장 출신 강신업 변호사의 출마를 자제시켜달라고 한 통화 녹취가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내년 총선을 대통령 얼굴로 치러야 한다면서 강 변호사 출마로 김건희 여사가 소환되면 문제가 된다는 취지였는데요.

    대통령실이 당무에 개입해 정치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는 비판이 다시 불거지고 있습니다.

    윤수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당 대표를 뽑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두 달 앞둔 지난 1월.

    극우성향 인물로 분류되는 강신업 변호사가 예상 밖 선전을 펼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던 시점에, 대통령실 강승규 시민사회 수석은 강 변호사 지인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강승규/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강신업 변호사 출마 좀 자제시킬 수 없을까? 이번에는 당 대표고 최고위원이고 V가 그림을 그려서 총선을 내년에 V 얼굴로 치러야 되잖아요."

    V는 VIP의 약어로 통상 대통령을 암시하는 표현입니다.

    강 수석은 강신업 변호사의 불출마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를 언급했습니다.

    강 변호사는 김건희 여사 팬클럽 회장 출신입니다.

    [강승규/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무슨 문제가 있냐 하면 여사님하고 쭉 잘 나가고 있잖아. 구설수가 나지 그게 또 그러면 여사님이 다시 소환돼 가지고…"

    대통령실 현직 수석비서관이 전화를 걸어 사실상 출마 자제를 종용한 것에 대해, 강승규 수석은 "친분 있는 지인과의 개인적이고 일반적 대화였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강신업 변호사는 1차 서류심사 단계에서 탈락했습니다.

    [강신업 변호사 (어제, 강신업TV)]
    "나가지 말라고 그렇게 얘기하다가 이것이 안 통하니까 그냥 무자비하게 컷오프 시켜버린 거네..."

    정치중립 의무를 훼손하는 대통령실의 국민의힘을 상대로 한 당무 개입 논란은 이어져 왔습니다.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의원에 대한 사실상 공개적인 압박이 있었고, 지난 5월에는 '이진복 정무수석이 전당대회 직후 총선 공천을 거론하며 정부 옹호 발언을 부탁했다'는 태영호 전 최고위원의 녹취 발언이 공개돼 파장이 일었습니다.

    민주당은 대통령실의 사과와 강승규 수석의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권칠승/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지난 전당대회뿐 아니라 다가올 총선에서도 ‘윤심’ 으로 치르겠다는 대통령실의 오만과 의회 민주주의 파괴를 위한 예고로 보입니다."

    국민의힘은 별도의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영상편집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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