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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여친 머리 밀고 소변에 촬영까지‥공소장에 드러난 끔찍한 '교제폭력'

[단독] 여친 머리 밀고 소변에 촬영까지‥공소장에 드러난 끔찍한 '교제폭력'
입력 2023-08-16 20:28 | 수정 2023-08-16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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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달 20대 초반의 한 여성이 남자 친구에게 감금이 돼서 폭행과 강간을 당하다가 구조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저희 MBC 취재진이 구속 기소된 이 남성의 공소장을 입수했는데요.

    보고도 도저히 믿기지 않는 협박 정황과 가혹 행위가 생생하게 드러났습니다.

    송서영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남성이 손을 들어올리자 모자를 눌러쓴 여성이 체념한 듯 안경을 벗습니다.

    그러자 남성이 여성의 뺨을 때립니다.

    모자와 소매로 가려졌던 폭행의 흔적은 더 참혹했습니다.

    [피해자 어머니(음성변조)]
    "모자 쓰면 티 안 나게 한다고 위에만 이렇게 밀어놨대요. 딱 정말 반팔 위에 자국만 이렇게 때려놨어요."

    20대 초반의 이 여성은 남자친구에게 지난달 초 닷새간 감금 상태로 폭행을 당했습니다.

    구속기소된 가해 남성의 공소장을 MBC가 입수했습니다.

    여성에게 소변을 보고 침을 뱉더니, 자신에게 "잘못했다"고 말하라며 고스란히 촬영까지 했습니다.

    "도망가면 영상을 유포하겠다", "어떻게든 너를 찾아서 얼굴에 염산을 뿌리겠다", "가족들도 죽이겠다"며 갖은 협박을 퍼부었습니다.

    감금 내내 성폭행도 이어졌습니다.

    [피해자(음성변조)]
    "저를 죽이겠다고 말했어요. 저 찔러서 죽이겠다고. 진짜 죽을 것 같아서 연락했어요."

    감금 닷새째, 남성이 잠든 틈을 타 여성은 부모에게 '살려달라'며 문자를 보내, 소방과 경찰에 구조됐습니다.

    현장에서 긴급 체포된 남성은 지난 4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여자친구가 '바람을 피운다'고 의심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사설 포렌식 업체를 찾아 여성의 휴대전화를 뒤지기도 했습니다.

    감금 도중 두 사람은 함께 외출도 했지만, 잇단 가혹행위에 시달린 여성은, 기회를 엿볼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걸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피해자(음성변조)]
    "(남자친구가) 다정한 척해라, 보폭 맞춰서 걸어라. 안 그러면 때릴 거다. 너가 안 오면 강아지 죽여서 그 얼굴 너한테 피 묻혀버린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성폭행과 감금, 특수협박, 강요 등 7개 혐의로 가해 남성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MBC 뉴스 송서영입니다.

    영상취재 : 윤병순 /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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