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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클러 '물폭탄'에 거실 물바다‥업체·관리사무소는 나 몰라라?

스프링클러 '물폭탄'에 거실 물바다‥업체·관리사무소는 나 몰라라?
입력 2023-08-16 20:33 | 수정 2023-08-16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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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의 한 아파트 거실 천장에서 난데없이 물폭탄이 쏟아졌습니다.

    오래된 스프링클러를 수리하다가 생긴 일인데 시공업체와 관리사무소 등이 저마다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합니다.

    주민들은 한 달이 다 되도록 집 밖을 전전하고 있습니다.

    김민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아파트 거실 천장 스프링클러에서 물줄기가 폭포수처럼 쏟아집니다.

    소파와 에어컨 등이 놓인 평온하던 거실이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난데없는 '거실 침수'에 놀란 거주자는 소파 위로 몸을 피합니다.

    지난달 18일, 서울 성동구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노후 스프링클러를 수리하다가 벌어진 일입니다.

    [피해 주민 (음성변조)]
    "누수가 다른 동 (스프링클러)에서도 발생해서… 작업자분이 저걸 바로 만지시자마자 바로 곧 스프링클러가 터졌어요."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교체 전 수도 밸브를 잠그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책임 소재는 복잡했습니다.

    당초 보험처리를 하겠다던 수리업체는 가입된 보험에서 보장이 안 되자 밸브를 잠그지 않은 아파트의 관리사무소 탓으로 돌렸습니다.

    [수리업체 관계자 (음성변조)]
    "관리권이 업체 건물 관계자들한테 있어요. 우리는 세부 시설 모르죠."

    관리사무소 측은 펄쩍 뛰며 수리 업체 책임이라고 맞섰습니다.

    [피해 주민 (음성변조)]
    "(수리업체에) 보험 접수된 처리를 좀 보여달라 했더니 그제서야 '보험 처리가 안 된다'… (관리사무소는) 사고가 터지고 나서는 그냥 나몰라라 식으로 저희 보고 알아서 하라고."

    한치도 양보 없는 대치가 이어지자 피해 가족들은 결국 구청을 찾았습니다.

    결국 "관리주체가 업무를 소홀히 한 거"란 행정 지도가 나오자, 관리사무소 측에서 보험금을 청구했습니다.

    물에 젖은 장판과 벽지는 물론 가구들까지 피해를 입은 거주자는 중고생 두 자녀와 한 달째 친척집을 전전하고 있습니다.

    [피해 주민 (음성변조)]
    "저희가 막연하게 이게 두 달이 될지 세 달이 될지 이제는 감이 안 와요. 저희도 지쳤고."

    사고 직후 관리사무소와 업체가 책임을 떠넘기는 사이 애꿎은 피해만 눈덩이처럼 불었습니다.

    MBC뉴스 김민형입니다.

    영상취재 : 위동원 / 영상편집 : 권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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