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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일본도 조기 퇴소하려 했다 "무리한 잼버리"

[단독] 일본도 조기 퇴소하려 했다 "무리한 잼버리"
입력 2023-08-18 20:02 | 수정 2023-08-18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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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렇게 대회 초반부터 부실 운영 논란이 일면서 가장 많은 대원이 참가한 영국과 미국, 싱가포르가 조기에 퇴소를 했는데요.

    1500여 명의 대규모 인원을 파견했던 일본 역시, 당시 조기 퇴소를 위해서 이동할 곳을 찾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본 파견 단장은 새만금 잼버리 개최가 무리였던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남효정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자기 몸만큼이나 큰 배낭을 짊어진 스카우트 대원들이 줄줄이 사찰 계단을 오릅니다.

    새만금 잼버리에 참가한 일본 대원들이 태풍을 앞두고 철수 결정이 내려지자 지난 8일 충북 단양의 사찰로 이동한 겁니다.

    그런데 일본 측은 이미 대회 초반부터 조기 퇴소를 검토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MBC가 입수한 이데다 유키노리 일본 스카우트 파견단장의 보고서입니다.

    지난 15일 제출된 소감문 형태의 보고서에서 단장은 "먼저 대피한 영국과 미국, 싱가포르처럼 퇴소를 검토했다"고 밝혔습니다.

    새만금을 떠나기 위해 "연줄을 동원해 호텔과 일본인 학교, 군기지 등을 알아봤다"는 겁니다.

    하지만 대규모 인원이 묵을 곳을 쉽게 찾지 못해 숙소를 더 알아보던 도중 주최 측의 철수 결정으로 퇴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안전과 위생 문제였습니다.

    단장은 약속했던 에어컨 있는 대피소도 마련되지 않아 온열병 환자가 속출했다며, 영내 병원에 링거 환자가 넘쳐나, 지도자들이 쓰러질까 우려됐다고 돌아봤습니다.

    또, "화장실과 샤워실 환경도 세계스카우트연맹의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이후 정부가 나서면서 환경이 개선됐지만 "처음부터 그런 대응이 이뤄지지 않아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도쿠즈미 다이스케/일본 스카우트 파견단 팀장]
    "처음부터 그렇게 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처음 2, 3일 고생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하고 굉장히 의문이 들었어요."

    그러면서 사전 점검 행사인 프레잼버리 행사를 열지 못한 상황에서 대회를 개최한 게 적합하지 않았다며, 대회 개최가 무리였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퇴소 이후 헌신적으로 돌봐준 사찰과 지자체 등에는 깊은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하루 만에 전화와 인터넷, 화장실과 샤워실 시설을 늘려주고, 마을 주민들이 대량의 복숭아와 삶은 옥수수까지 갖다줬다는 겁니다.

    끝으로 "향후 대회 참가 시에는 예측 밖의 환경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부실했던 새만금 잼버리에서의 경험이 교훈이 되었음을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 / 영상편집: 김하은 / 자료조사: 허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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