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제 서울 신림동의 한 공원 인근에서, 대낮에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로 체포된 30대 최 모 씨.
몇 달 전부터 범행을 미리 준비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평소 자주 가던 곳에 CCTV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범행 장소로 계획했고, 범행에 사용했던 둔기 역시 넉 달 전에 미리 사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금천구 독산동의 한 주택가.
검은 반소매 상의와 반바지를 입은 남성이 걸어갑니다.
슬리퍼를 신은 채 어슬렁거리는 걸음걸이로 어디론가 향합니다.
어제 오전 11시 40분쯤 관악구 신림동의 한 공원 옆 둘레길 인근에서 성폭행 혐의로 현행범 체포된 30살 최 모 씨입니다.
최 씨는 범행 약 두 시간 전 독산동 자신의 집에서 나와 걸어서 한 시간 만에 이곳 신림동의 한 공원과 이어지는 둘레길 입구에 도착했고, 약 40분 뒤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최 씨는 "집과 가까워 평소 운동을 하려고 자주 가던 곳이었다"며 "CCTV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어 범행 장소로 정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사각지대를 노린 겁니다.
또 "둘레길을 걷다가 피해자를 발견했고, 성폭행을 목적으로 따라가 범행했을 뿐 살해할 생각은 없었다"는 취지로 말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최 씨에게서 심하게 맞은 피해 여성은 곧장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여전히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 취재진과 만난 피해자의 가족은 "공원 근처가 피해자의 집인데, 처벌이 제대로 됐으면 한다"며 "현재 심장만 뛸 뿐 다른 장기들이 제 기능을 못해 위독하다"고 밝혔습니다.
폭행 도구로 쓰인 건, 손가락에 끼는 금속 재질의 둔기인 '너클'이었습니다.
최 씨는 "너클을 양손에 낀 채 피해자를 때렸다"며 "성폭행 목적으로 지난 4월에 샀다"고 진술했습니다.
범행 장소와 도구 등을 미리 물색하고 준비한 계획범이었던 걸로 보입니다.
직업 없이 부모와 함께 살던 최 씨는 우울증 등의 진단을 받았지만, 치료는 하지 않았다고 가족들이 전했습니다.
오늘 최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한 경찰은 병원 진료 내역과 휴대전화 등의 검색 기록 등을 확인해, 범행 경위를 구체화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현지입니다.
영상취재: 강재훈 / 영상편집: 권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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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현지
"4개월 전 너클 산 뒤, CCTV 없는 곳 노려"‥'신림동 성폭행' 영장 신청
"4개월 전 너클 산 뒤, CCTV 없는 곳 노려"‥'신림동 성폭행' 영장 신청
입력
2023-08-18 20:05
|
수정 2023-08-18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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