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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한바퀴] 강력해지는 기후재난‥다시 주목받는 해안 방재림

[지구한바퀴] 강력해지는 기후재난‥다시 주목받는 해안 방재림
입력 2023-08-20 20:14 | 수정 2023-08-2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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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

    이곳은 천연기념물로도 지정된 경남 남해 물건리의 해안 숲, 방조어부림입니다.

    국내 해안에는 이렇게 과거부터 태풍이나 해일 등에 대비한 방재림이 조성된 곳들이 있습니다.

    기후재난의 위협이 날로 커지면서 그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는 해안 방재림을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아름드리 나무가 몽돌해안을 따라 700여 미터 길이의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300년전 쯤 만들어진 바닷바람을 막는 숲, 방풍림입니다.

    [이정인/경남 남해 물건리 주민]
    "우리 어릴 적에 그렇게 들었으니까. 동네 사람들이 모여서 나무를 조성해서 바람막이로 조성을 한 걸로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숲 안쪽 논은 수백년 동안 태풍 피해를 입은 적이 없다고 전해집니다.

    [이정인/경남 남해 물건리 주민]
    "해풍이 있어서 농사일을 못 한다, 아주 피해를 봤다. 그런 소리는 한 번도 들은 적이 없습니다."

    매립지에 직선으로 뻗은 해안을 따라 띠 형태의 숲이 있습니다.

    이곳은 매립 공사가 마무리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2003년 태풍 매미의 습격을 받았습니다.

    바다와 가까운 매립지가 가장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때부터 조성된 폭 30미터의 긴 방재림.

    [허태임/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백두대간수목원 팀장]
    "곰솔(해송)이 바닷가 가장 가장자리에 있어서 (해풍을 막아주고) 그 안쪽에서 더 다양한 상록성 활엽수나 또 다른 낙엽 활엽수들이 (살 수 있습니다.)"

    방재림의 효과는 탁월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바람이 방재림을 통과할 경우 최고 83.3%의 풍속 감소 효과가 있었습니다.

    방재림의 폭이 30미터 정도일 경우 쓰나미의 파괴력이 80% 이상 감소한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주민들에게는 소중한 휴식 공간도 제공합니다.

    [최강심/부산 명지동 주민]
    "힐링도 되고 너무 좋죠. 이렇게 좋은 데가 없어요. 제가 사실은 해운대 살다 왔거든요. 근데 해운대보다 여기가 더 좋은 것 같아요."

    이곳은 매립지 조성 단계부터 해안을 중심으로 재난 방지와 녹지축 조성 목적의 숲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자연환경을 가장 잘 지키는 방법은 개발을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불가피한 개발이라면 개발 단계부터 숲을 잘 조성하고 관리하는 계획이 마련돼야 합니다.

    [허태임/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백두대간수목원 팀장]
    "땅만 그냥 만들어졌다고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건 아닐 겁니다. 자연재해를 막아주는 무언가 그 보호막 같은 게 (필요합니다.)"

    새만금 잼버리에서도 대회장에 만약 미리 숲을 조성했더라면 속수무책이었던 폭염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을 겁니다.

    기후변화 그리고 기후재난으로 해안 방재림의 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지만 고도성장 과정에서 국내 해안 방재림의 약 30%는 훼손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영상취재 : 고헌주 / 영상편집 : 이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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