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서울 신림동 성폭행 살인 사건의 범인 최 모 씨가 집에서부터 성폭행을 계획하고 외출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살해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어서 경찰이 이 부분을 입증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모레 신상공개 위원회를 열어서, 얼굴과 이름 등을 공개할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제은효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늘 다니던 등산로 주변에서, 모르는 남성에게 끔찍한 변을 당한 고인의 빈소에는 오늘도 조문이 이어졌습니다.
초등학교 교사인 고인의 동료와 학부모, 학생들이 빈소를 찾아 갑작스러운 비극을 애도했습니다.
[피해자 지인 (음성변조)]
"학부모들한테 들으니까 애들이 너무 애들이 너무 좋아하는 선생님‥ 6학년 애들이 여기 근처 장례식장을 다 뒤졌대요. (선생님 고향에) 생일날 간다고 얘기도 하고."
경찰이 오늘 실시한 부검의 1차 소견은 이르면 내일 나올 걸로 보입니다.
피해자가 숨질 수 있다는 걸 알고도 마구 때렸는지 등이 확인되면, 최소한 살해의 '미필적 고의'는 인정될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 씨는 성폭행 의도는 인정하면서도 살해하려 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경찰은 성폭행 목적의 호신용 쇠뭉치 '너클'을 지난 4월 구매한 이후, 또다른 범행을 시도했는지도 조사 중입니다.
최 씨가 과거 우울증 등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적이 있다는 가족들의 진술도 확인하고 있습니다.
MBC 취재 결과, 지자체의 관리 대상도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치료나 입원 기록 자체가 없거나, 진료를 받았더라도 본인이 원치 않으면 지자체 통보가 안 되는 겁니다.
[구청 관계자 (음성변조)]
"정신건강 분야, 이쪽으로는 (피의자 최 씨가) 전혀 유입된 적이 없어요. 정신건강센터도 보고, 상담받으러도 왔나 다 알아봤는데 없었어요."
취재진이 최 씨 주거지 주변 PC방을 돌아본 결과, 한 곳에서는 1년 3개월 동안 거의 매일 방문해 총 577 시간 게임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시민 불안이 가중됨에 따라 경찰은 서울 관악구에 CCTV를 추가 설치하고 낮시간에도 관악구 둘레길 등을 2인 1조로 매일 순찰하겠다는 대책을 내놨습니다.
경찰은 모레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최씨의 얼굴과 이름 나이 등을 공개할지 결정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제은효입니다.
영상취재: 윤병순 / 영상편집: 류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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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제은효
"성폭행 목적으로 외출"‥모레 신상공개 여부 결정
"성폭행 목적으로 외출"‥모레 신상공개 여부 결정
입력
2023-08-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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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08-21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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