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전경련이 '한국경제인협회', '한경협'으로 이름을 바꾸고 새 출발을 선언했습니다.
한경협 회장으로 추대된 류진 풍산그룹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어두운 과거를 청산하고 '신뢰받는 경제단체'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는데요.
이름만 바뀌고, 과거 악습이 반복될 거란 우려도 만만치 않습니다.
박진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 당시, 정경유착의 고리로 지목된 전국경제인연합회.
7년 전, 삼성 등 4대 그룹은 물론 100여 개의 기업이 줄줄이 탈퇴하면서 조직의 근간도 흔들렸습니다.
전경련이 역사의 흠결을 털겠다며 '한국경제인협회'로 새 출발을 선언했습니다.
새 수장으로 추대된 풍산그룹 류진 회장은 신뢰받는 경제단체로의 출발을 강조했습니다.
[류진/한국경제인협회 회장]
"'한경협 시대'로 나아갑니다. 1961년 창설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어두운 과거를 깨끗이 청산하고, 잘못된 고리는 끊어내겠습니다."
류 회장은 첫 의사 진행으로 외압에 흔들리지 않고 윤리 경영을 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윤리헌장을 통과시켰습니다.
"윤리헌장 제정을 승인해 주신 것으로 하겠습니다."
윤리위원회도 9월 중순쯤 출범시키기로 했습니다.
5명 위원의 합의체 기구로 부당한 자금 집행이나 모금 등을 사전에 막겠다는 취지입니다.
하지만 윤리위원회가 자칫 단순 거수기로 전락하거나, 오히려 정경유착 과정에서 면죄부를 주는 역할을 할 거란 비판도 나옵니다.
또, 대통령 멘토로 불리는 김병준 전경련 회장직무대행이 고문으로 자리를 옮기는 점 역시 유착의 고리를 완전히 끊지 못할 거란 의심의 눈초리를 받는 이유입니다.
[박상인/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가입을 하고 또 탈퇴하고 다시 가입하고 이런 일들이 반복되고 있는 거죠. 전경련을 지금 부활시키는 작업이 윤석열 정부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결국 국정농단 사건 이전의 정경유착 관계 또는 신 정경유착으로 돌아가겠다는..."
류 회장은 기우라며, 믿고 지켜봐 달라고 자신했습니다.
특히 나라 경제가 어려운 시기 4대 그룹 등 대기업들이 다시 뜻을 모았다며 어떤 꼼수도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여론을 의식한 듯, 삼성증권을 제외한 4개 계열사가 재가입을 결정한 삼성그룹은 '부도덕하거나 불법적인 정경 유착행위 등이 있으면 즉시 탈퇴'라는 입장을 따로 내놨습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
영상취재: 조윤기 / 영상편집: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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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박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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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한국경제인협회'로 새 출발‥윤리경영 강조했지만
전경련, '한국경제인협회'로 새 출발‥윤리경영 강조했지만
입력
2023-08-22 20:29
|
수정 2023-08-22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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