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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1년까지 원전 폐로? 일본 언론조차 "현실적이지 않아"

2051년까지 원전 폐로? 일본 언론조차 "현실적이지 않아"
입력 2023-08-23 19:49 | 수정 2023-08-23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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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일본이 내세운 이번 오염수 방류의 이유, 후쿠시마 원전을 완전히 닫는 '폐로' 작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2051년까지 폐로를 완료한다는 게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목표인데요.

    하지만 정작 구체적인 계획은 내놓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언론조차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문다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후쿠시마 원전 사고 복구의 마지막 단계는 폐로, 즉 원전을 완전히 없애는 것입니다.

    손상된 핵연료와 흩어진 핵연료 파편인 '데브리'를 꺼내고 건물을 철거한 뒤, 인근 지역의 방사능 오염을 정화하는 과정입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폐로 작업을 2051년에는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는 말 그대로 계획일 뿐, 앞선 사례들을 보면 이보다 더 걸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사고 원전을 폐로한 사례는 1979년 스리마일섬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유일합니다.

    원전 사고 등급은 5등급으로, 7등급인 후쿠시마 원전 사고보다 낮지만 폐로 작업 시작부터 끝나기까지 13년이 걸렸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같은 사고 등급인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는 약 40여 년 전인 1986년에 발생했지만, 여전히 방사능 농도가 너무 높은 탓에 작업이 어려워 해체가 끝나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도 폐로 작업이 쉽지 않으며 최소 30년 이상 걸릴 걸로 보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핵연료 잔해는 약 880여 톤 정도 쌓여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원전 내부 어디에 얼마만큼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고 로봇을 들여보내서 작업하는 데도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 언론들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더라도 폐로 작업이 극적으로 진척되는 건 아니라고 진단했습니다.

    아사히신문은 "원자력 전문가 사이에서도 2051년까지 대량의 핵연료 잔해를 모두 꺼내고 폐로를 완료하는 건 현실적이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고, 마이니치신문도 '탱크마다 방사성 물질 농도가 제각각이라 추가로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일본 정부가 아직 구체적인 폐로 방법을 내놓지 못하는 가운데,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폐로가 이번 세기 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습니다.

    MBC뉴스 문다영입니다.

    영상편집: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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