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서울 도심에서는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대규모 집회가 열렸습니다.
시청 일대 5개 차도를 가득 메웠는데요.
미래 세대에 오염된 바다를 떠넘기는 일본과 이를 사실상 용인하는 우리 정부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제은효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즉각 중단하라. (중단하라. 중단하라. 중단하라.)"
5개 차도를 꽉 채운 참가자들이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칩니다.
오늘로 사흘째를 맞은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이를 규탄하기 위한 서울 도심 집회에 주최 측 추산 5만여 명의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일본의 오염수 해양 투기에 반대한다는 뜻을 표한 인파는 세종대로 사거리부터 시청광장까지 이어졌습니다.
한평생 이어온 생계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는 어민이 먼저 입을 열었습니다.
소비자들의 외면에 현지 수산물 가격이 벌써부터 뚝 떨어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김영복/전국어민회총연맹 부회장]
"꽃게 금어기가 풀렸는데도 어민들이 꽃게를 잡아도 가격이 절반 이상으로 폭락하고 그마저 상인들이 가져가지도 않고 있습니다. 일본 수입물 전면 수입 금지 조치하여‥"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도 단상에 올랐습니다.
비용을 아끼려 미래 세대에 오염된 바다를 떠넘기는 일본과 이를 용인하는 현 정부에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박민아/정치하는 엄마들 대표]
"바다를 망치고 우리의 삶까지 망치는 정말 되돌아올 수 없는 일이 결국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30년, 40년, 50년 후의 지구는 도대체 누가 책임을 (지나요.)"
어린이들조차 이해할 수 없다며 일본에 이유를 되물었습니다.
[이정우/초등학생]
"후쿠시마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면 다른 나라들도 있는데 왜 굳이 바다에 버리냐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오늘 집회엔 야 4당 대표도 참석했습니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용산 대통령실 인근까지 행진을 벌였습니다.
광주와 전남, 부산 등 전국 곳곳에서도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습니다.
그제 주한 일본대사관 건물에 진입해 기습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체포됐던 대학생 16명은 오늘 석방됐지만 경찰은 건조물 침입 혐의와 집시법 위반 혐의에 대해 수사를 계속한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제은효입니다.
영상취재: 독고명 / 영상편집: 장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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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제은효
"일본 오염수 방류 중단 촉구" 서울 대규모 집회
"일본 오염수 방류 중단 촉구" 서울 대규모 집회
입력
2023-08-2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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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08-2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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