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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도 흉상 철거'에 쏟아지는 비판‥"박정희 흔적은 어떻게 할 건가"

'홍범도 흉상 철거'에 쏟아지는 비판‥"박정희 흔적은 어떻게 할 건가"
입력 2023-08-27 20:20 | 수정 2023-08-27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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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청산리 전투의 김좌진 장군, 봉오동 전투의 홍범도 장군 등 항일 무장 투쟁에서 큰 공을 세운 독립운동가 5명의 흉상을 육군사관학교가 갑자기 철거하겠다고 나섰죠.

    국방부가 이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논란이 정치권으로도 확산됐습니다.

    반역사적 처사라는 민주당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여권 내에서도 부적절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이종찬 광복회장은 이종섭 국방장관의 퇴진을 공개촉구했습니다.

    김건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항일 무장 투쟁을 이끌었던 홍범도와 김좌진 등 독립운동가 5인의 흉상을, 교내에서 철거하겠다는 육군사관학교.

    국방부는 "소련공산당 가입 활동 이력 등 논란이 있는 분을 기념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면서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민주당은 반역사적·반헌법적 처사라고 강하게 반발하면서, 육사 출신 박정희 전 대통령도 공산주의 이력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권칠승/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공산주의 경력'이 흉상 철거의 이유라면, 남조선로동당 조직책 출신으로 사형선고까지 받았던 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된 숱한 흔적은 어떻게 할 것인지 답하십시오."

    육사의 정체성을 위해서라면 무력으로 권력을 찬탈하고, 광주시민을 무참히 학살한 육사 출신 반국가세력을 호적에서 정리하라고도 요구했습니다.

    민주당은 색깔론을 통해 총선에서 이득을 보려는 윤석열 정부의 정치 선동이라고 주장하는데 비판의 목소리는 여권 안에서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항일 독립전쟁의 영웅까지 공산주의 망령을 뒤집어씌워 퇴출시키려 한다"고 비판했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국가가 수여한 건국훈장을 누가 어떤 잣대로 평가해서 개별적인 망신을 줄 수 있는가"라고 물었습니다.

    김 웅 의원은 "독립운동에 좌우가 따로 있는가라고 반문했고 유승민 전 의원도 윤석열 정권의 이념 과잉이 도를 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아직 당에서 특별한 입장은 없다면서 말을 아꼈습니다.

    [유상범/국민의힘 수석대변인]
    "6·25 전쟁 이후에 육사가 설립됐고, 아마 육사가 그 과정 속에서 흉상 설치에 관한 논의는 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홍범도 장군 흉상은 정작 국방부와 합참 공동청사 앞에도 설치돼 있습니다.

    홍범도함이라고 이름 붙여진 해군 주력 잠수함도 우리 영해를 수호하고 있습니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민족적 양심을 져버린 귀하는 어느 나라 국방장관이냐"며 "스스로 판단할 능력이 없으면 자리에서 퇴진하는 것이 조국 대한민국을 위한 길"이라고 이 장관의 퇴진을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영상취재 : 박종일 / 영상편집 : 김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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