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정부가 육군사관학교뿐 아니라 국방부 청사 앞에 있는 홍범도 장군 흉상도 옮기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습니다.
육사 내 흉상 역시 "충분한 공감대 없이 강행됐다"며 이전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대통령실은 "국방부와 육사가 알아서 할 일"이라면서도 "논란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거들었습니다.
먼저 정상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용산 국방부청사 앞에 선 13명의 흉상.
이순신·강감찬 장군과 윤봉길·안중근 의사 옆으로 대한독립군 총사령관, 홍범도 장군이 보입니다.
육군사관학교에 이어 국방부도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검토한다고 공식화했습니다.
"독립운동의 공로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이력을 거듭 거론했습니다.
[전하규/국방부 대변인]
"홍범도 장군과 관련돼서 공산당 입당 또는 그와 관련된 활동 이런 부분이 지적되고 있어서, 지난해부터도 그런 지적들이 있어서‥"
육사 내 흉상 이전 방침도 재확인했습니다.
"설치 당시에도 적절하지 않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지만 충분한 공감대 없이 강행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홍범도 장군이 1920년대 소련으로 이동한 직후엔 "김좌진·이범석 장군과 다른 길을 갔다"면서,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를 이념전쟁과 친일행각으로 부추겨 정치 쟁점화시키고 있는 현 상황이 안타깝다"고도 했습니다.
대통령실은 "국방부와 육사가 알아서 할 일"이라면서도 "논란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거들었습니다.
[이진복/대통령실 정무수석]
"조금 논란이 있는 것은 사실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이번 기회에 좀 걸러주는 것도 괜찮겠다' 싶은 생각이‥"
더불어민주당은 "반역사·반민족적 폭거"라고 몰아세웠고, 국민의힘 안에선 '옹호론'과 "과유불급"이라는 '비판론'이 엇갈렸습니다.
국방부는 홍범도 장군을 치운 자리에 백선엽 장군 흉상이 설치될 거라는 의혹에 대해선 "결정된 게 없다"면서도, "6·25전쟁 영웅, 한미동맹의 가치와 의의를 기리는 방향으로 재정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여운을 남겼습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영상취재 : 박종일, 이주영 / 영상편집 : 안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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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정상빈
'홍범도 흉상' 국방부도 옮긴다‥대통령실 "논란 있는 건 사실"
'홍범도 흉상' 국방부도 옮긴다‥대통령실 "논란 있는 건 사실"
입력
2023-08-28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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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08-28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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