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데뷔 넉 달 만에 빌보트 차트에 진입하면서,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돌풍을 일으켰던 걸그룹이죠, '피프티 피프티'.
하지만, 소속사의 정산이나 건강관리에 문제가 있었다며 전속 계약 분쟁에 들어가면서, 활동을 중단한 상태였는데요.
법정 다툼의 첫 판단은 소속사의 완승으로 끝났습니다.
법원의 판단 근거와, 앞으로의 전망까지 정상빈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작년 11월 데뷔한 4인조 걸그룹 피프티피프티.
넉 달 만에 노래 큐피드가 미국 빌보드 순위에 오르면서, 해외 각국에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할리우드 영화 '바비'의 OST 타이틀곡까지 불렀습니다.
[아란/'피프티피프티' 멤버 (지난 4월)]
"'언젠가는 꼭 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너무 강했어서 그거 하나 믿고 계속 했던 것 같아요."
대형 기획사 소속이 아닌 '피프티피프티'의 성공을 두고 이른바 '중소돌'의 기적이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그런데 데뷔 반년이 막 지난 지난 6월, 멤버들은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을 중지해달라고 소송에 나섰습니다.
"회사의 이익 정산이 불투명하고, 무리한 체중감량을 요구하거나 건강문제가 있는데도 활동을 강행했다"는 이유였습니다.
[김병옥 변호사/소속사 '어트랙트' 대리인 (지난 7월)]
"뒤에서 조종하는 어른들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본 재판까지 당장 계약을 유지할지 따진 가처분, 1차전은 소속사의 완승이었습니다.
"신뢰를 깨뜨릴 정도로 정산내역을 숨기지 않았다", "활동 일정을 조정해 진료와 수술을 받게 했다"는 겁니다.
오히려 '문제가 있으면 시정을 요구'하기로 계약서에 약속해놓고도, 멤버들이 돌연 일방적으로 전속계약 해지를 요구했다면서, "신뢰가 깨진 것도 소속사 책임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당장 '피프티 피프티'는 소속사와 불편한 동거를 이어가게 됐습니다.
다만, 양측 신뢰가 이미 깨질 대로 깨진 만큼 소송 끝에 결별 수순을 밟을 거란 게 법조계의 대체적인 전망입니다.
14년 전, 동방신기 멤버들부터 수십억대 정산금 소송 중인 가수 이승기까지, 전속계약 분쟁은 끊임없이 반복돼왔습니다.
기적으로 불린 '중소돌'의 신화도 씁쓸한 법정 다툼으로 얼룩지게 됐습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영상편집 :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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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정상빈
'빌보드 돌풍' 피프티 피프티 1차전‥소속사 완승 "계약 유지"
'빌보드 돌풍' 피프티 피프티 1차전‥소속사 완승 "계약 유지"
입력
2023-08-29 20:30
|
수정 2023-08-29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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