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일제 시대 땅속으로 묻혔던 광화문 앞에 놓인 월대가 복원된다는 소식을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월대의 가장 앞부분을 지키던 해치 조각상이 한 제보자의 눈썰미 덕분에 제자리를 찾게 됐습니다.
장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둥글고 큰 코에 구불구불한 털가락, 그리고 머리 위 한 개의 뿔까지.
상상 속의 상서로운 동물 해치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머리가 모양을 갖춘데 비해 몸통 쪽은 네모 반듯한 모습입니다.
문화재청은 온전한 해치 조각상으로 보기 힘든 두 돌조각 작품이 사실은 경복궁 월대의 일부라고 밝혔습니다.
왕과 백성이 마주하는 월대의 과거 사진에서 해치 조각이 월대의 맨 앞에 있었음이 확인됐고, 월대를 복원하며 찾은 받침돌 위에 해치 돌조각의 크기가 들어맞는데다, 받침돌 위에 해치의 발모양도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김민규/문화재청 전문위원]
"(일제시대에) 전차가 건립되면서 사실상 (해치상이) 해체된 것으로 보입니다. 1920년대에 이 해치상들이 자리를 옮겨진 것으로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월대를 지키다 사라져 행방을 알 수 없었던 해치 두 마리 조각상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습니다.
삼성이 운영하는 호암미술관 정원에 1982년부터 전시되고 있었던 겁니다.
[호암미술관 관계자]
"호암미술관 개관 때부터 관람객들에게 공개되어 왔었습니다."
이 돌조각이 광화문 월대의 일부라는 소문은 진작에 sns에서 떠돌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지난 3월 광화문 월대가 공개된다는 소식에 한 제보자가 문화재청에 연락하면서 본격적인 확인이 시작된 겁니다.
[조은경/문화재청 복원정비과장]
"'월대의 서수상처럼 보이는 내용이 있으니 조사가 좀 필요하지 않냐' 이런 내용의 제보가 있었고요, 호암미술관 측에 연락을 해서 이 존재와 위치를 좀 확인하고‥"
고 이건희 회장 유족 측은 문화 공헌 취지에서 해치 돌 조각들을 기증하기로 했습니다.
두 해치상까지 복원되는 광화문 월대는 오는 10월 일반에 공개됩니다.
MBC뉴스 장슬기입니다.
영상취재 : 남현택 / 영상편집 : 권지은 / 컴퓨터그래픽 : 천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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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장슬기
호암미술관 해치 돌조각‥알고보니 광화문 월대 일부
호암미술관 해치 돌조각‥알고보니 광화문 월대 일부
입력
2023-08-29 20:38
|
수정 2023-08-29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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