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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다가온 '천연기념물' 수달‥도심 속 불광천서도 발견

가까이 다가온 '천연기념물' 수달‥도심 속 불광천서도 발견
입력 2023-08-30 20:32 | 수정 2023-08-3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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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 1974년 팔당댐이 완공된 이후 한강 일대에서 모습을 감췄던 천연기념물이죠, 수달.

    하천 정비 작업을 통해서 40여 년이 지나서야 다시 한강 유역에 나타났는데, 이번엔 도심 하천에서 발견이 됐습니다.

    산책을 하던 한 시민의 카메라에 포착된 수달의 모습을, 변윤재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어디 갔어 또? <저기 있다, 쟤 엄청 빠르다.>"

    최근 서울 불광천을 산책하던 오예린 씨는 휴대전화를 급히 꺼내 동영상을 찍었습니다.

    화면에 담긴 건 물살을 가르며 헤엄치던 천연기념물 '수달'.

    [오예린/목격자]
    "몸통이 좀 오동통하고‥ 정말 빠르게 움직여서 제가 발걸음을 뛰어야 할 정도로 굉장히 잽싸더라고요."

    그간 서울의 일부 하천 CCTV엔 수달이 종종 포착됐지만, 산책로 주변에서 나타난 건 이례적입니다.

    [최진우/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전문위원]
    "한강에 사는 수달이 홍제천을 따라서 (지류인) 불광천까지 왔는데 되게 깊은 곳까지 들어왔어요‥ 그만큼 수달이 우리 사람 사는 도시 한복판 곁으로 깊숙이 들어왔다는 것이‥"

    지난 3월, 서울 중랑천.

    뒤뚱거리며 걸어오는 수달 한 마리.

    땅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더니 몸을 문질러보기도 합니다.

    세 마리가 동시에 잡히기도 합니다.

    산업화 이전엔 흔했지만 이젠 멸종 위기인 수달.

    한강 일대에선 1974년 팔당댐 건설 뒤 자취를 감췄다가, 2017년 이후 다시 나타났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시와 환경단체가 한강주변에서 파악한 수달은 모두 15마리.

    발자국과 배설물 등 서식흔적이 발견된 건 11곳입니다.

    하지만 지금부터가 중요합니다.

    생태 환경이 사람 중심으로 조성돼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최진우/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전문위원]
    "서울시는 수달을 보호한다고도 하면서 하천을 적극적으로 개발과 이용을 또 한다고 하거든요. 근데 그게 과연 양립할 수 있을 것인가‥"

    [정은주/'자연의벗 연구소' 활동가]
    "시민분들이 여기에 '사람만 운동을 하거나 휴식을 하는 곳이 아니구나. 다른 생명체도 함께 사는 곳이구나'를 알고"

    서울시는 수달 서식지 개선을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변윤재입니다.

    영상취재: 김희건 / 영상편집: 안준혁 / 영상제공 : 서울수달보호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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