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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안보실 초기부터 간섭 "해병대가 하는 게 맞나? 장관 결재서류 달라"

[단독] 안보실 초기부터 간섭 "해병대가 하는 게 맞나? 장관 결재서류 달라"
입력 2023-08-31 19:59 | 수정 2023-08-3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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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해병대 전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이 외압 의혹을 증언한 육성 파일을 MBC가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박 전 수사단장은 국가안보실이 수사 초기부터 채 상병 순직 사건의 수사를 해병대가 하는 게 맞는지 의문을 제기했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대해 안보실은 개입 의혹을 모두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덕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박정훈 대령은 국가안보실이 수사 초기부터 적극 개입했다고 주장합니다.

    해병대 수사단의 정식 수사가 시작되기도 전, 안보실에서 전화가 왔다고 말합니다.

    [박정훈/전 해병대 수사단장]
    "전화 와서 '지금 안보실에서 생각하는 거는 이게 해병대 사고인데 해병대에서 하는 게 이게 공정할 수가 있겠냐? 맞냐? 이런 지금 검토다, 생각하고 있다'"

    채 상병 순직 사고를 누가 수사해야 할지 안보실이 고민하고 있었다는 얘깁니다.

    [박정훈/전 해병대 수사단장]
    "그래서 나는 국방부하고 너희들이 얘기해서 상급부대에서 한다면 그대로 따를 거지만 해병대 수사단은 그런 걸 떠나서 공정하게 할 거다. 그러니까 '수사 계획서를 보내보라'고 했거든요. 누가 편성해서 어떻게 하는지."

    결국 수사단은 지난달 21일 수사 계획서를 보냈고 안보실도 받은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안보실의 개입은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수사 결과를 보고하기도 전 다시 연락이 와, 보고 문건을 보내라고 요구했다고 합니다.

    [박정훈/전 해병대 수사단장]
    "'장관님 보고할 것 좀 보내봐라' 이러니까 중수대장이 '아니 그거는 사령관님 지침을 받든지 수사단장하고 얘기하든지 해라 못 보낸다' 그러다가 결국은 (7월)31일 언론 브리핑 자료가 넘어간 거고."

    박 대령 측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건 관련 보고가 이뤄졌다고 의심하는 이유입니다.

    안보실은 박 대령의 주장을 모두 부인했습니다.

    수사 계획서와 수사 결과 보고서 모두 요청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수사 계획서는 박 대령이 스스로 정리해서 줬지만, 안보실 실장이나 차장에게 보고는 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임기훈/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어제)]
    "제 직속상관한테는 아무에게도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전혀 보고할 만한 내용이 아니었습니다."

    안보실은 또, '언론 브리핑이 있다는 사실을 여러 경로로 알았기 때문에 요청해 받았다'며, "윤 대통령에게 이 사건을 보고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취재: 구본원 / 영상편집: 이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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