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법무부가 검찰 고위직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검사장으로는 14명이 승진했는데요.
그 중엔 지난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고발장을 전달한 것으로 지목된,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 사건의 피고인 손준성 검사도 포함됐습니다.
재판을 받는 피고인 신분이면서, 각종 수사를 지휘하는 검사장이 된 건데, 과연 적절한지 논란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신재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당시 국민의힘 김웅 후보에게 '손준성 보냄' 표시가 붙은 고발장들이 전송됐습니다.
윤석열 검찰이 진보진영 인사들을 고발하도록 사주했다는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
1년 넘게 재판을 받아 온 손준성 당시 수사정보기획관은, 인사 발표날도 법정에 피고인으로 섰습니다.
[손준성/서울고검 송무부장 (인사 발표 전)]
"<검사장 승진 전망도 나오는데 한 말씀 좀 해주시죠.> ……."
손 검사는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대구고검 차장으로 영전했습니다.
피고인 신분 검사의 영전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2021년 김학의 전 차관 불법 출국금지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고검장으로 승진했고, 2020년엔 스마트폰 압수 과정에서 한동훈 당시 검사장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정진웅 검사가 차장검사로 승진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때도 논란이 됐지만, 정권이 바뀌자 방향만 바꿔 그대로 반복된 겁니다.
일선 수사진용은 일부 정비가 이뤄졌습니다.
대장동과 50억 클럽, 백현동 의혹, 더불어민주당 돈 봉투 사건까지 맡고 있는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은 유임됐고,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으로 이재명 대표 소환을 앞둔 수원지검에는 신봉수 대검 반부패부장이 투입됐습니다.
이재명 대표나 전 정권 안보라인을 수사했던 수원지검장과 성남지청장, 서울중앙지검 3차장은 나란히 고검장·검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대검 간부들을 일선 지검장으로 보내고 공석이던 대검 차장 자리를 메우는 등 무난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문재인 정부 당시 요직을 맡았거나 승진했던 검사들은 일부 좌천됐습니다.
MBC 뉴스 신재웅입니다.
영상취재 : 정인학 / 영상편집 :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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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신재웅
'고발 사주' 피고인 손준성, '검찰의 꽃' 검사장 승진
'고발 사주' 피고인 손준성, '검찰의 꽃' 검사장 승진
입력
2023-09-04 20:14
|
수정 2023-09-05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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