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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성추행 유죄 판결에‥서울시 "위안부 추모공원 조형물 철거 강행"

작가 성추행 유죄 판결에‥서울시 "위안부 추모공원 조형물 철거 강행"
입력 2023-09-04 20:38 | 수정 2023-09-04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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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 남산에 조성된 일본 위안부 추모 공원이죠.

    '기억의 터'.

    이곳에 설치된 조형물의 작가가 최근 성추행 혐의로 1심 재판에서 유죄가 선고되자 서울시가 오늘, 이 작품의 철거에 나섰습니다.

    위안부 관련 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 측은 한밤중이라도 철거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변윤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이른 아침.

    일본군 위안부 추모공원인 '기억의 터'로 가는 길목이 인파로 북적입니다.

    서울시 공무원과 경찰.

    그 뒤로 굴착기가 보이고, 이들 앞에는 손에 팻말을 든 시민단체 회원들이 마주 섰습니다.

    서울시가 위안부 할머니를 기리는 조형물을 철거하려 하자, 정의기억연대등 위안부 후원단체와 여성단체들이 막고 나선 겁니다.

    철거대상은 임옥상 작가가 설계한 조형물 2개.

    지난달 17일, 임 씨가 10년 전 여직원을 강제 추행한 혐의에 대해 1심 유죄판결이 나오자, 서울시가 '시립 시설 내에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작가의 작품을 유지할 수 없다'면서 철거에 나선 겁니다.

    철거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측은 이렇게 작품과 그 주변에 보라색 천을 두르고 철거 인력의 접근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임 씨의 성범죄는 잘못이지만, 해당 조형물들은 임 씨 혼자만의 작품이 아니며 대안없이 철거할 경우 위안부 역사의 기록이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김민문정/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그분들이 증언했던 증언록들이 다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가 그렸던 그림이 있어요. 이 벽을 제공했다고 해서 어떻게 그게 임옥상의 작품이 될 수 있습니까."

    그러면서 조형물의 소유권이 서울시에만 있는 게 아닌 만큼 추모공원 추진위원회 측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처분해서도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경희/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
    "중요한 건 논의 과정이에요… 모든 (대화) 과정을 일체 중단해 버리고 강제적으로 이렇게 급하게 서두르는 이유가 뭔가 도대체…"

    서울시는 시유지에 설치된 작품이라 철거 권한이 있다는 입장인 가운데, 중장비 투입이 가능해지면 오늘 밤이라도 철거를 마친 뒤, 다른 작품으로 대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변윤재입니다.

    영상취재 : 남현택 / 영상편집 : 최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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