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해병대원 사망사건을 조사하다 '항명' 혐의로 입건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구속 영장이 기각된 지 나흘 만에 군 검찰에 출석을 했습니다.
"진실의 힘은 강하다"면서, 외압 의혹과 관련해서 "당시 분 단위로 꼼꼼하게 기록해 뒀다"고 강조했습니다.
국회에서는 민주당 설훈 의원이 이 사건과 관련해서 '대통령 탄핵'을 언급하면서,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덕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항명' 혐의로 조사를 받아야 하는 박정훈 전 수사단장 곁엔 이번에도 빨간 해병대 셔츠를 입은 전우들이 섰습니다.
구속영장 기각 나흘 만에 군 검찰에 나온 박 전 수사단장은 "진실의 힘은 강하다"며 진술을 거부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장관 윗선의 '수사 외압'을 입증할 추가 녹취록의 존재 여부에 대해선 묘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정관영/박정훈 대령 측 변호인]
"(박 전 단장이) 메모를 꼼꼼하게 하셨기 때문에 타임라인이 분 단위로 기록이 돼 있거든요. 저희는 비장의 무기라는 게 바로 진실이라고…"
박 전 단장은 앞서 국방부 법무관리관과 통화할 당시 부하 두 명이 동석한 상태에서 '스피커폰'을 이용했다고 말해왔습니다.
'보직해임 무효' 소송을 낸 만큼 수사단장으로 복귀하면 "보강 조사를 하겠다"고도 했는데, 국방부는 "가능성이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습니다.
국회 대정부질문에선 '대통령 개입 의혹'을 제기한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의 이 발언이 논란이 됐습니다.
[설훈/더불어민주당 의원]
"대한민국 장관이 결재한 결재안을 뒤집을 수 있는 사람이 누구입니까? 대통령이 하신 것 맞죠? 탄핵 갈 수 있는 소지가 충분히 있다는 말씀 분명히 드립니다.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한덕수 총리는 "장관의 명령을 듣지 않은 항명 사건"이라고 거듭 강조했고, 국민의힘은 설훈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장동혁/국민의힘 원내대변인]
"항명 사건을 뒤집어 윤석열 대통령의 직권남용이라고 우기며 대통령의 탄핵을 운운했습니다. 즉각 취소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십시오."
박정훈 전 수사단장이 고발인 자격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조사를 앞둔 가운데, 민주당은 국방부장관과 국가안보실 관계자를 추가로 공수처에 고발했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취재: 이주영, 구본원 / 영상편집: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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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덕영
해병대 전 수사단장 "분 단위로 기록"‥국회에선 '탄핵' 소동
해병대 전 수사단장 "분 단위로 기록"‥국회에선 '탄핵' 소동
입력
2023-09-05 20:04
|
수정 2023-09-05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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