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최근 갯벌에서 꽃게를 잡다가 고립이 되거나 실종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물이 차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순식간에 바닷물에 갇히게 되는 건데요.
정자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칠흑 같은 어둠 속에 구조대원들이 구조용 서프보드를 들고 바다로 뛰어듭니다.
얼마 뒤 대원들이 다다른 갯바위 위, 헤드 랜턴을 쓴 여성 2명이 모여 앉아있습니다.
갯벌에서 물이 들어차는 것도 모르고 꽃게를 잡다 고립된 겁니다.
여성들은 순식간에 물이 가슴까지 차오르자, 인근 갯바위로 대피했고 2시간 만에 구조됐습니다.
[진수인/군산해양경찰서 새만금 파출소 경장]
"물때가 바뀔 때 급하게 물이 들어오는데 조금 더 조금 더 하다가 저런 식으로 갇히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지난달 31일 선유도 해수욕장 부근에서도 야간에 꽃게 해루질에 나선 50대 남성이 실종됐습니다.
갯벌로 들어오는 꽃게를 불빛으로 유인해 잡아야 해서 주로 밤에 해루질이 이뤄지는 바람에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겁니다.
특히 야간에는 주변이 어둡기 때문에 바닥의 갯골을 미처 보지 못한 채 그대로 빠지거나 방향 감각을 잃기 쉽습니다.
더욱이 갯벌에 물이 차오르는 속도는 시간당 7에서 15km로 성인 발걸음보다 최대 3배가량 빠릅니다.
[이선미/군산해양경찰서 해양안전과장]
"저 정도 물이면 내가 안전하겠다 생각하지만, 사실 그 물이 들어오는 속도는 성인 걸음 속도의 2~3배입니다. 최간조 시간에 휴대전화 알람을 맞추셔서.."
또 구명조끼와 랜턴을 늘 소지하고, 구조신고 시 정확한 좌표를 알 수 있는 해양 안전 정보 앱인 '해로드'를 활용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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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정자형
"꽃게 잡다 고립"‥가을철 해루질 '주의보'
"꽃게 잡다 고립"‥가을철 해루질 '주의보'
입력
2023-09-05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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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09-05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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