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밤마다 남의 차를 훔쳐 타고 다니면서, 문이 잠기지 않은 차량들의 금품을 훔쳐 온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날이 밝기 전에 차량을 원래 자리에 돌려놓아서, 실제 차량의 주인은 자신의 차가 매번 범죄에 이용되고 있는 사실조차 알 수 없었습니다.
이선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어둠이 깔린 마을의 주택가에 경차 한 대가 들어옵니다.
잠시 뒤 한 남성이 내려 주변을 살펴봅니다.
주차된 차량 옆에 나타난 남성은 차량 문을 당겨 보더니 잠기지 않은 차량 안으로 들어가 무언가를 훔친 뒤 다시 차를 타고 사라집니다.
이 남성은 한 달 사이 4차례, 밤마다 차를 타고 돌며 4천만 원 상당의 금품과 차량을 훔쳤습니다.
[김정순/주민]
"(마을) 입구에도 CCTV가 있거든요. 밤에 그렇게 와서 문을 따서 훔쳐 가리라곤 생각을 안 했죠."
경찰이 추적에 나서 남성이 범행에 이용한 차량을 찾았는데 마을에서 20km 떨어진 주택가에 주차돼 있던 다른 사람의 차량이었습니다.
남성은 항상 이곳에 세워져 있던 경차를 몰래 사용했는데요.
범행을 한 뒤에도 이 자리에 그대로 가져다 놨습니다.
네 차례에 걸쳐 훔친 차를 타고 다녔는데도 차량 주인은 까맣게 몰랐습니다.
[피해 경차 주인 (음성변조)]
"(사이드브레이크를 안 채우는데) 한 번 올라가 있길래 '내가 무심결에 했나' 싶어서 의심을 안 했고, 핸들도 내가 바로 놔두는데 조금 꺾여있길래 '내가 덜 풀었구나'… 황당하고 좀 섬뜩하고."
구속된 50대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생활고를 해결하고 드라이브도 하기 위해 차를 훔쳤다"고 진술했습니다.
MBC뉴스 이선영입니다.
영상취재 : 강건구(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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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선영
매일 밤 내 차가 범행에? 훔친 차로 절도하고 제자리에!
매일 밤 내 차가 범행에? 훔친 차로 절도하고 제자리에!
입력
2023-09-07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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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3-09-07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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