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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이틀 만에 잼버리 미담 제출하라"‥파행 비난 덮으려고?

행안부 "이틀 만에 잼버리 미담 제출하라"‥파행 비난 덮으려고?
입력 2023-09-08 20:03 | 수정 2023-09-0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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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새만금 잼버리 대회의 파행과 관련해서 감사원이 감사를 진행하고 있죠.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전국 지자체들에 잼버리와 관련된 미담 사례를 제출하라고 지시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행정안전부가 서울, 경기, 인천, 세종, 충청남북도, 전라북도 등 8개 지자체에 보낸 공문입니다.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관련 자료 제출 요청이라는 제목으로, 행사 종료 이후에도 미담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면서 이를 전파하려고 하니 누락 되지 않도록 제출하라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에 따라 잼버리 대회 주관이었던 전라북도는 6건의 미담 사례를 행안부에 제출했습니다.

    미담 사례에는 '따뜻한 환대에 감사하다'며 참가국들이 보내온 편지와 선물이 포함됐습니다.

    [전라북도 관계자 (음성변조)]
    "사실은 급하게 하다 보니까 6개부터 올려준 거고 추가로 조금 더 받아놔야죠. 아직은 뭐 (행안부가) 구체적으로 무얼 해주겠다고 한 건 없습니다."

    그런데 미담 사례 제출 기한은 공문이 전달된 바로 다음 날인 7일까지.

    결국 이틀 만에 사례를 찾아 보고하라는 지시였던 셈입니다.

    직장인 익명 게시판에는 관련 공무원들의 불만이 쏟아졌습니다.

    잼버리 기간 내내 동원됐던 공무원들이 이젠 미담까지 찾아내야 하냐는 겁니다.

    [송재호/의원]
    "국격에 손해를 끼친 사안에 대해서 미담 사례라고 하는 엉뚱한 지시를 했다는 것은 참 안타깝고 한심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논란이 일자 행안부는 미담을 전파할 목적은 아니었다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 (음성변조)]
    "현황 파악이죠. 막 만들라는 이야기가 아니고. <파악만 하려고 했던 건 아닌 것 같은데 전파라고 쓰여있잖아요?> 그건 이제 저희도 고민을 해봐야 되고…"

    행안부가 돌연 입장을 바꿨다지만, 대회 실패를 억지스러운 미담으로 덮으려 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영상취재 : 유철주(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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