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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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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수수색 당하면서도 기자회견‥"검사실 공기 청정에 특수활동비"?

압수수색 당하면서도 기자회견‥"검사실 공기 청정에 특수활동비"?
입력 2023-09-14 19:59 | 수정 2023-09-14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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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뉴스타파는 검찰을 가장 비판적으로 검증해 온 언론사 중 한 곳이기도 합니다.

    오늘도 검찰이 뉴스타파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동안, 건물 밖에선 검찰의 특수활동비 사용에 대한 뉴스타파와 시민단체의 기자회견이 진행됐습니다.

    은밀하게 수사할 때 쓰라는 검찰의 특수활동비가 검사실 공기청정기 렌탈비, 전출 검사의 기념사진 촬영에 쓰인 내역들이 공개됐습니다.

    손구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2019년 7월 1일부터 18일까지 울산지검은 특수활동비 1천9백만 원을 지급했습니다.

    특히, 7월 8일 하루에만 검찰청 소속 17명에게 1천450만 원을 나눠줬습니다.

    직전 6개월 치 특활비가 1,040만 원인데, 유독 7월, 그것도 하루에 6개월 치보다 많은 은밀한 수사 비용이 필요했다는 겁니다.

    특활비를 몰아 쓴 뒤, 7월 19일 송인택 당시 울산지검장은 퇴임했습니다.

    [하승수/'세금도둑잡아라' 공동대표]
    "지검장이 퇴임하기 전에 또는 다른 검찰청으로 이임하기 전에 몰아 쓰는 형태입니다."

    지난 2021년 1월, 광주지검 장흥지청의 6만 9,800원짜리 특활비 영수증.

    공기청정기 렌탈 브랜드 이름이 적혔습니다.

    [하승수/'세금도둑잡아라' 공동대표]
    "가리지 못한 부분이 '코웨이'라는 게 있어서‥ 이건 장흥지청도 인정한 겁니다. '공기청정기 렌탈비로 썼다‥ 8개월 동안'"

    검찰이 '뉴스타파' 압수수색에 나선 날, '뉴스타파'는 시민단체, 지방 언론들과 함께 지방검찰청 특수활동비 내역을 공개했습니다.

    압수수색 때문에, 기자회견은 건물 밖 주차장에서 진행됐습니다.

    전출 검사의 기념사진 비용 10만 원, 햄버거집에서 결제한 1만 2,100원도, 특활비였다고 뉴스타파 측은 지적했습니다.

    검찰은 매번 내역을 꼼꼼히 가려 공개했는데, 실수로 제대로 못 가린 영수증에서 구체적인 실태들이 속속 포착된 겁니다.

    [박중석/뉴스타파 기자]
    "결국 햄버거 하나 가리려고 하는 거냐‥ 이게 무슨 대단한 수사 기밀이냐…"

    지방검찰청의 특활비를 추가로 분석하고 있는 '뉴스타파'와 시민단체들은, 특활비 내역이 불법 폐기된 정황도 있다며, 왜 검찰 스스로 수사하지 않냐고 되물었습니다.

    MBC뉴스 손구민입니다.

    영상취재 : 정인학, 임지수 / 영상편집: 신재란 / 자료제공: 뉴스타파, 세금도둑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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