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는 국산이라더니 내가 언제?"‥원산지 사기 수법 진화

◀ 앵커 ▶

추석 대목을 앞두고 수입 농축산물을 국내산이라고 속여 파는 업체들이 잇따라 적발되고 있습니다.

특히 단속에 걸리더라도 더 낮은 처벌을 받기 위해 아예 원산지 표시 없이 말로만 국내산이라고 속여 파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이선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주택가 근처의 한 정육점 냉장고에서 단속반이 대패 삼겹살을 꺼냅니다.

국산이란 표시가 붙어 있지만 냉동 창고에 들어가 보니 '브라질산'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거래명세서에도 국내산 기록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정육점 주인(음성변조)]
"<그럼 지금 국산으로 표시된 거는 이거는 원산지가 어디죠?> 정확하게는 모르겠습니다. <외국산이네요?> 네."

또 다른 정육점, 이번에는 단속반원이 미리 삼겹살을 사왔습니다.

삼겹살을 원산지 판별 검정 키트에 넣어 봤습니다.

국산은 두 줄, 외국산은 한 줄이 뜨는데 5분 만에 선명하게 나타난 줄은 한 줄입니다.

[정육점 주인(음성변조)]
"<저희(단속반)가 구입을 했는데 국산으로 샀어요, 우리가.> 네, 제가 그렇게 말씀을 드렸어요. <사가는 손님들은 국산으로 알고 사 가겠죠?> 당연히 국산이 (진열대에) 나와있을 거라 생각을 하고…"

원산지 표지 없이 손님이 물어볼 때만 국내산이라고 속이는 겁니다.

말 뿐이라 잡아떼면 그만이어서 고객들은 눈 뜨고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구종필/농산물품질관리원 특별사법경찰]
"미표시로 적발됐을 경우에는 거짓 표시보다 훨씬 더 낮은 처벌을 지금 받고 있습니다. 거짓 표시는 줄어들고 있는 추세고, 미표시는 조금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간단하게 실제로 미표시로 적발되는 횟수는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원산지를 속여 팔거나 표시하지 않아 적발된 업체는 올해 현재까지 2천4백 곳이 넘습니다.

정부도 이런 원산지 미표시 수법이 늘면서 올해부터 연이어 적발될 경우, 가중처벌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이선영입니다.

영상취재 : 강건구(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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