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도시에 사는 학생들이 일정 기간 농촌학교에 다니는 이른바 '농촌 유학'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부모도 함께 지내는 '가족 체류형 유학'도 인기라는데요.
강원도로 유학 온 서울 가족들을 이병선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가을 내음이 드리우기 시작한 들판을 가로질러 종종걸음을 옮기는 아이들.
학생들이 도착한 곳은 포도 농장입니다.
제 키만 한 높이에 달린 포도를 따는 게 쉽지 않지만, 한 송이 한 송이 따는 재미가 있습니다.
[나시온·이하린/영월 옥동초]
"<언제부터 해보게 된 거예요?> 오늘요. <오늘 처음 해봤어요?> 네. <해보니까 좀 어때요?> 재밌어요."
방금 따온 포도로 만드는 포도 와플도 색다른 재미입니다.
"근데 이제 다 된 것 같은데? <아니야.>"
이 학생들은 영월 옥동초등학교 1,2학년입니다.
이 중에 8명은 지난달부터 서울에서 영월로 와 살고 있는 이른바 '농촌 유학생'들입니다.
이번 학기를 이곳에서 지내고, 원하면 한 학기 더 영월의 산과 들을 만끽하게 됩니다.
더 늦기 전에 아이와 함께 있고 싶었다는 학부모는 아예 휴직까지 내고 부부가 같이 영월에 왔습니다.
[최지혜/가족체류형 농촌유학 체험]
"학원, 집, 학원, 집에 오면 게임, 이렇게 활동하다가 밖에 나오니까 계곡도 가고 잔디밭에서 놀고, 잔디밭에서 파티도 하고 이러니까, (아이가) '왜 1년만 하냐, 더 있을 것이다' 계속 얘기를 하고 있죠."
강원도 교육청이 이번 학기부터 처음으로 받은 초등학교 농촌 유학생은 모두 33명인데, 이 가운데 영월에만 21명이 왔습니다.
모두 가족이 함께 내려와 사는 가족체류형 유학을 선택했습니다.
농촌 유학은 강원도교육청 차원에서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영월군에서는 처음이 아닙니다.
[박근영 팀장/영월군 행정교육과]
"어떠한 식으로 운영을 해야 하는지, 학부모들을 대하는 방식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런 것들이 마음의 준비가 돼 있으니…"
지역에 꼭 이주하지 않더라도 지역과 관계를 맺으며 사는 관계인구가 소멸 위기 지자체마다 화두로 자리 잡았는데, 농촌 유학이 장기적으로 관계 인구를 늘릴 수 있는 전략이 될지 기대를 모읍니다.
MBC뉴스 이병선입니다.
영상취재 : 노윤상(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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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병선
'산으로 들로' 제2의 고향‥'가족 체류형 농촌 유학' 인기
'산으로 들로' 제2의 고향‥'가족 체류형 농촌 유학' 인기
입력
2023-09-17 20:15
|
수정 2023-09-1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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