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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민원에 베테랑 교사도 못 벼텼다‥35년차 기간제 교사도 8일 만에 사직

악성 민원에 베테랑 교사도 못 벼텼다‥35년차 기간제 교사도 8일 만에 사직
입력 2023-09-19 19:24 | 수정 2023-09-19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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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학부모들의 악성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대전의 초등학교 교사가 생전에 스트레스로 인한 병가로 자리를 비웠을 때, 대신 그 학급의 담임을 맡았던 기간제 교사도 열흘도 안 돼 그만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35년 경력의 이 기간제 교사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거듭되는 교권침해에 도저히 버틸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김성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학부모들의 악성 민원이 시작된 지난 2019년.

    고인이 된 교사는 부임 첫해 1학년 담임을 맡았는데, 민원에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해져 11월부터 병가에 들어갔습니다.

    학교 측은 급하게 한 달가량 일 할 기간제 교사를 채용했습니다.

    35년 차 베테랑 교사였던 기간제 교사가 뒤를 이어 이 반을 맡았는데 일주일 이상 버틸 수 없었다고 증언합니다.

    [당시 기간제 교사 (음성변조)]
    "손등 여기를 이렇게 꼬집었다고 얘기를 하는 거예요. 야단을 쳤죠. 그랬는데 그날 오후에 민원이 들어왔더라고요."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 욕을 하는가 하면 문제 행동에 대해 생활지도를 하자 학부모가 바로 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한 겁니다.

    [당시 기간제 교사 (음성변조)]
    "(학생이) '북대전XXX' 이걸 계속하는 거예요, 제 눈을 쳐다보면서. 그 모멸감은 제 그동안의 교직 경력이 다 와르르 무너지는 그런 경험이었어요."

    숨진 교사가 학생 4명과 학부모에게 지속적으로 교권 침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것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당시 기간제 교사도 학부모의 악성 민원을 받는 등 시달리면서 계약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일을 관뒀습니다.

    심지어 출근 첫날, 관리자들이 '4명의 학생은 건드리지 않는 게 좋겠다'는 조언까지 했다는 증언입니다.

    [박소영/대전교사노조 정책실장]
    "이런 악성 민원들이 비단 (숨진) 선생님의 역량과 자질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이 35년 차 선생님도 견디기 힘들 정도의 교권침해와 악성 민원이다…"

    한편 초등 교사노조와 대전 교사노조는 모레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사가 숨진 경위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순직 처리 등을 요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성국입니다.

    영상취재 : 여상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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