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 6월 이재명 대표는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스스로 나가 영장심사를 받겠다며 불체포 특권 포기를 선언했었는데요.
오늘 바뀐 입장을 내면서는 "정기국회중에 영장을 청구한 건 야당 분열을 노린 정치공작이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국민의힘은 "국민을 속인 것이다, 단식의 이유가 뚜렷해졌다"고 맹렬히 비판했습니다.
박윤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6월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재명 대표의 발언이 주목받았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6월 19일)]
"저에 대한 정치 수사에 대해서 불체포권리를 포기하겠습니다.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제 발로 출석해서 영장실질심사 받고 검찰의 무도함을 밝히겠습니다."
전당대회 돈 봉투 수사와 관련해 민주당을 탈당한 의원들의 체포동의안 부결 이후 '방탄정당'이 됐다는 안팎의 비판을 막는 이재명의 승부수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 부결 요청 메시지를 내면서, 정치 보복이자 검찰권을 남용한 부당한 영장이고, 특히 정기국회 중 영장을 청구한 건 야당을 분열시키려는 정치공작이라고 이유를 댔습니다.
석 달 전, 제 발로 출석해서 영장심사를 받겠다고 했을 때와 달리 이번 입장문에선 검찰의 영장청구가 정당하지 않다는 이유가 붙었습니다.
말을 바꾼 게 아니냔 논란이 예고됐음에도 구속될 경우 당이 혼란에 빠지는 것과 함께, 자신의 정치생명 또한 위태로워진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국회 표결을 바로 앞두고 당 대표의 명백한 메시지에 민주당원들은 국회 앞 총집결을 하자고 호소하고 나섰고, 민주당은 긴급 의원 총회를 소집해 의견을 들었습니다.
[이소영/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부결하는 것이 적절하다, 그러나 이것을 당론으로 하지는 않고 각각의 의원님들께 이러한 부분들을 고려해서…"
'친이재명계' 의원들의 목소리는 더 커졌고 계파색이 옅은 의원들도 "검찰 독재의 뜻을 이뤄줘서는 안 된다", "가결은 당의 자해적 혼란을 낳을 것"이라는 주장을 공개적으로 냈습니다.
반면 '비이재명계' 초선 의원은 "가결하려고 했던 사람은 더 강하게 흔들리지 않게 됐다"는 의견도 전했습니다.
국민의힘은 "거짓말하고 국민을 속인 것이다", "단식 이유가 뚜렷이 보이지 않느냐"는 원색적 비난과 함께, 이 대표가 공천권을 무기 삼아 민주당 의원들을 협박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유상범/국민의힘 수석대변인]
"대한민국 제1야당 정치인이 국민들 앞에서 한 약속을 이렇게 헌신짝처럼 버리는 모습은 더 이상 정치인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할 것입니다."
또, 이 대표 말대로 구속영장이 황당무계하다면 법원이 당연히 기각할 것이라며, 법정에 나가 무죄를 증명하라고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영상취재 : 서현권 / 영상편집 : 우성호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데스크
박윤수
입장 바꾼 이재명‥민주당, 방탄이냐 분열이냐 갈림길
입장 바꾼 이재명‥민주당, 방탄이냐 분열이냐 갈림길
입력
2023-09-20 19:46
|
수정 2023-09-20 19:49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