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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악명 높던 '홍제동 대공분실'‥내년부터 '대공 수사 전담 조직'된다

[단독] 악명 높던 '홍제동 대공분실'‥내년부터 '대공 수사 전담 조직'된다
입력 2023-09-20 20:13 | 수정 2023-09-2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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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군부 독재 시절, 수많은 고문 수사 등이 이뤄지면서 인권 유린의 상징이 된 대공분실, 경찰이 홍제동 대공 분실을 대공 수사 전담 조직을 위한 사무실로 지정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대공분실이 가진 국가 폭력의 역사적 상징성을 무시한 결정, 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신준명 기자가 단독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시 서대문구에 있는 경찰청 세검정로 별관.

    과거 '홍제동 대공분실'로 불렸던 이 오래된 건물에서, 군부독재 시절 수많은 고문 등 인권 유린이 자행됐습니다.

    [박 모 씨/'홍제동 대공분실' 고문 피해자 (음성변조)]
    "도착하고 좀 지나니까 이제 홍제동이라고 알려주더라고요. 처음에는 당연히 두드려 맞았고 그때 하도 많이 맞아서…"

    1987년 고 박종철 열사가 고문 끝에 숨진 장소 역시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이었습니다.

    남영동 대공분실은 '경찰청 인권센터'로 탈바꿈했지만, 홍제동 대공분실은 지금도 경찰청 안보수사과가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홍제동 대공분실을 내년부터 국내외 간첩수사를 총괄해 전담하는 사무실로 지정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전담 조직 지정으로 내년부턴 이곳에서 국정원이 하던 국내외 대공수사업무까지 맡게 되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국정원의 간첩 조작사건 등을 계기로 경찰로 이관되는 대공수사를, 또다시 '반공주의'와 '고문수사'의 상징인 대공분실에서 이어받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 모 씨/'홍제동 대공분실' 고문 피해자 (음성변조)]
    "역사라는 게 한 번씩 이제 매듭을 짓고 지나가야 되는데 그런 시설들을 되살려서 지금 또다시 그런 식으로 쓴다는 데 대해서 참 허탈하고 한심하고 그렇습니다."

    [김의겸 의원/국회 정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홍제동 분실도 남영동 대공분실만큼이나 역사의 아픔이 스며 있는 곳입니다. 그 건물을 쓰겠다라고 하는 것은 역사를 다시 거꾸로 되돌리는 거다‥"

    지난 2018년 경찰개혁위원회는 대공분실을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는 조직들을 경찰청사 내로 이전하라고 권고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권고 이후 홍제동 대공분실의 안보수사과를 경찰청사 내로 이전하는 것을 검토했지만, 공간 부족으로 이행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이전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이동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신준명입니다.

    영상취재: 서현권, 이원석 / 영상편집: 이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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