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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50만 원·문자 394통‥호원초 '악성 민원' 학부모 수사의뢰

매달 50만 원·문자 394통‥호원초 '악성 민원' 학부모 수사의뢰
입력 2023-09-21 19:26 | 수정 2023-09-21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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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수업시간에 자신의 아이가 다쳤다면서 정식 보상을 받고도 교사의 사비로 4백만 원을 받아간 학부모 소식을 어제 전해 드렸는데요.

    이런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이영승 선생님 사건에 대해서, 관할 교육청이 '교육 활동 침해 행위가 확인됐다'는 감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교육청은 해당 학부모들을 수사 의뢰하고, 교장과 교감은 징계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이동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2년 전 의정부 호원초등학교에 근무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이영승 교사.

    MBC 보도로 진상이 밝혀진 뒤 경기도교육청이 감사에 착수해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부임 첫해인 2016년, 반 학생이 커터칼로 페트병을 자르다 손을 다친 뒤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렸던 사건.

    학부모는 2017년과 2019년 경기도 학교안전공제회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치료비 2백만 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별도의 보상을 집요하게 요구했고, 결국, 이 교사는 개인 돈 4백만 원을 치료비로 보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임태희/경기도교육감]
    "선생님은 사비를 들여서 월 50만 원씩, 총 8차례에 걸쳐서 치료비(400만 원)를 제공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영승 교사에게 악성 민원을 한 학부모들이 더 있었던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한 학부모는 코로나19로 인한 장기결석을 출석으로 처리해 달라며 9개월 동안 모두 394건의 문자를 주고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연락은 이 교사가 숨진 당일에도 이어졌습니다.

    자기 아이를 따돌림 시킨 학생들을 공개 사과시키라고 요구한 또 다른 학부모는 수차례에 걸쳐 항의성 전화를 걸고 학교를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아무 조치도 안 했습니다.

    [임태희/경기도교육감]
    "(학교 측은) 학부모의 교육활동 침해 행위가 있었다는 것을 인지하였습니다. 그런데 필요한 후속 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이번에 확인되었습니다."

    도 교육청은 학부모 3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하고, 호원초 교장과 교감의 징계 절차에도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이 교사와 같은 학교에 근무하다 사망한 고 김은지 교사에 대해선 교육활동 침해 사안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동경입니다.

    영상취재 : 정민환 / 영상편집 : 고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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