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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처녀' 영상보고 농산물도 사줬는데‥알고 보니 각본

'산골처녀' 영상보고 농산물도 사줬는데‥알고 보니 각본
입력 2023-09-21 19:39 | 수정 2023-09-21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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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중국에서는 시골 마을에서 농사를 지으며 사는 인플루언서의 영상이 주목을 받으면서 인기를 모았는데요.

    이들은 직접 농사지은 거라면서 판매를 해서 18억 원에 달하는 수익을 챙기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봤더니, 모두 연출된 연극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베이징에서 이해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시커멓게 그을린 얼굴에 아무렇게나 묶어 올린 산발 머리.

    '산골처녀'로 알려진 중국 인플루언서, '왕훙'입니다.

    빈곤지역인 쓰촨성 량산에서 농사를 지으며 사는 모습을 SNS에 올려 인기를 모았습니다.

    구독자가 3백만 명이 넘었는데, 직접 농사지은 것이라며 농산물도 팔았습니다.

    [량산멍량/중국 왕훙]
    "우리는 이걸 팔아서 생활을 개선하고 싶습니다. 저의 생활을 믿지 못하시겠으면, 저희 집에 와서 보셔도 됩니다."

    '자오링얼'로 알려진 또 다른 왕훙은 량산을 여행하다 착한 농촌 청년을 만났다며 함께 농사짓는 영상을 올려 2백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모은 뒤 역시 농산물을 팔았습니다.

    [자오링얼/중국 왕훙]
    "이 꿀은 500그램에 98위안이에요. 정말 비싸지 않아요. 호두는 우리 대량산의 호두입니다."

    하지만 이 영상들은 모두 연출된 가짜였습니다.

    중국 공안 당국이 수사해보니 이들은 1인 미디어 업체 소속 직원들로, SNS에 올린 영상들은 모두 각본에 따라 촬영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류사오핑/중국 공안]
    "각기 다른 주인공이지만, 영상 줄거리가 거의 똑같고, 화술 스타일이 매우 일치합니다."

    중국 당국은 이렇게 가짜 영상을 만들어 온 '왕훙' 11명과 1인 미디어 업체 관계자 등 54명을 사기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이들은 어려운 농촌을 돕자고 호소하며 저질 농산물을 팔아 우리 돈으로 18억 원을 챙겼습니다.

    [량산 주민]
    "그들은 동영상을 찍어 돈을 벌었습니다. 우리 마을처럼 작은 곳에는 그렇게 많은 꿀이 없습니다."

    중국 당국은 1인 미디어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자 지난 7월부터 단속을 강화하고 나섰는데, 최근에는 구독자가 1천만 명이 넘는 왕훙의 계정을 선정성을 이유로 폐쇄하기도 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 뉴스 이해인입니다.

    영상편집 :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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