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중 갈등 속에 이른바 '애국 소비' 열풍이 불고 있는 중국의 소식을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중국 당국이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아이폰 금지령'을 내렸다는 소식도 있었죠.
이런 상황에서 오늘 아이폰 신제품이 출시가 됐습니다.
중국인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베이징에서 이문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북적이는 화웨이 매장과 텅 빈 애플 매장.
미국의 반도체 규제 속에서도 지난달 말 화웨이가 새 스마트폰을 내놓자, '애국소비' 바람이 불면서 화웨이와 애플을 비교하며 애플을 깎아내리는 영상들이 중국 SNS에 속속 올라왔습니다.
미국 상무부장이 중국의 애국 소비 열풍을 불러 일으켜 화웨이 폰 판매에 큰 기여를 했다며 상무부장을 화웨이 모델로 합성한 사진도 인기를 끌었습니다.
신형 아이폰 15 출시일이 임박하자, 한 중국 배우는 애플 AS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아이폰을 박살냈고, 이 영상은 1,000만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류진/중국 배우 (지난 17일)]
"이제부터 저는 다시는 애플 제품을 구매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합니다."
이 같은 화웨이 대 애플의 대결 구도는 사실상 중국 당국이 조장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옵니다.
중국 당국은 화웨이의 신형 스마트폰 발매와 신형 아이폰 15 공개를 즈음해 공공부문 직원들이게 '아이폰 금지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늘 중국에서 일제히 출시된 애플 매장에는 아이폰 15를 체험하기 위한 고객들로 가득 찼습니다.
[아이폰 구매 예정 고객]
"새로운 기능이 있는지 보러 왔어요. 카메라 업그레이드 여부도요."
매장 밖도 붐빕니다.
아이폰을 받기 위해 사전예약한 사람들이 줄을 섰는데요, 점심시간과 가까워질수록, 이 줄이 더 길어지고 있습니다.
[아이폰 사전예약 고객]
"직원이 30분 줄을 서야 한다고 했는데, 1시간 설 생각을 하고 있어요."
매장 주변에는 우리 돈 3~4만 원씩 웃돈을 붙여 되파는 사람들도 목격됐습니다.
적어도 출시일인 오늘 상황으로 본다면, 당국의 바람과는 달리 중국인들의 아이폰 사랑은 식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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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문현
대기줄에 되팔기까지‥'금지령'도 못 막는 중국의 아이폰 사랑
대기줄에 되팔기까지‥'금지령'도 못 막는 중국의 아이폰 사랑
입력
2023-09-22 22:53
|
수정 2023-09-22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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