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꼼수 백지신탁' 의혹에 휩싸인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문제가 된 인터넷 언론사 주식을 시누이뿐만 아니라, 배우자의 친구에게도 넘겼다가 되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 후보자 측이 주식을 다시 사들인 뒤 이 회사의 주가는 79배까지 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 후보자는 폐업 위기였던 회사 주식을 되산 뒤, 자신이 회사를 살린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구승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13년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청와대 대변인에 임명된 뒤, 김 후보자의 남편은 인터넷 언론 '위키트리' 운영사 '소셜뉴스'의 주식 2만 2천 주, 3억 8천 5백만 원어치를 장 모 씨에게 매각했습니다.
김 후보자의 배우자는 5년 뒤 장 씨의 주식을 같은 값에 다시 사들였습니다.
김 후보자는 장 씨가 배우자의 50년 친구로, 사실상 공동창업자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행/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4명의 회사로 출발하는 회사의 동업자였던 거예요. 저희 남편도 또 저희 남편 친구도 그래서 그때부터 주식을 갖고 있었어요."
김 후보자는 MBC와의 통화에서도 "장 씨는 2012년부터 소셜뉴스 주식 4천 주를 보유하는 등 돈을 빌려주고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법인 등기부등본에서도 배우자나 장 씨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어, 실제 경영에 참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신현영/여성가족위 더불어민주당 간사]
"손쉽게 주식을 다시 되살 수 있는 당사자들에게 명의만 옮겨 놨다가 헐값에 주식을 다시 매수하고, 이로 인해 재산 증식과 시세 차익을 누렸다면 그게 바로 ‘꼼수 파킹’입니다."
김 후보자 측이 이렇게 다시 사들인 소셜뉴스 주식 가치는 이후 79배로 뛰었습니다.
김 후보자는 당시 폐업 위기였던 회사의 주식을 창업자로서의 책임감 때문에 주주매입가로 되샀다며, 이후 자신이 '위키트리'의 운영 방식을 바꾸면서 수익이 나기 시작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김 행/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성공한 기업인을 열흘 만에 범죄자를 만듭니까? 주주들 그리고 채권자들이 5년 후에 저희 회사가 79배 가치로 클 것이라고 생각했으면 저한테 주식 사달라고 안 했어요."
여당 내부에서도 "김 후보자가 임명되더라도 고발이 들어오면 수사를 피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여야는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날짜에 아직 합의하지 못했습니다.
MBC뉴스 구승은입니다.
영상취재: 김동세, 윤병순 / 영상편집: 우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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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구승은
김행 또 '주식 파킹' 의혹‥재인수 뒤 주식가치 79배 뛰어
김행 또 '주식 파킹' 의혹‥재인수 뒤 주식가치 79배 뛰어
입력
2023-09-25 22:44
|
수정 2023-09-26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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