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일가족 5명이 서울과 김포 등 세 곳에서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된 사건.
부검 결과 70대 할머니와 10대 손녀는 다른 사람에 의해 살해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MBC 취재 결과 어머니는 숨지기 직전 "자녀들이 함께 세상을 떠나자고 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동생에게 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백승우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이틀 전 서울 송파와 경기 김포 등에서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된 일가족 5명.
이들 중 70대 여성과 10대 손녀는 피살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추락사한 채 먼저 발견된 40대 여성 오 모 씨를 뺀 4명의 부검 결과, 두 사람 모두 목 부분에 가해진 '외력에 의한 질식사'란 1차 구두 소견이 나왔습니다.
손녀는 엄마 오 씨가, 할머니는 함께 숨진 채 발견된 두 자녀 중 누군가 각각 살해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어머니를 숨지게 한 걸로 의심되는 40대 아들과 딸은 모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MBC 취재 결과 70대 여성은 숨지기 직전인 지난 22일, '아이들이 세상을 떠나자고 한다'고 동생에게 연락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족 (음성변조)]
"누님(숨진 70대 여성)한테 문자가 왔어요. '야 애들이 자꾸 죽자고 하는데 죽어야 되니?' 이런 식으로 문자가 왔어요."
유족들은 이들 가족이 숨진 남성의 아내 오 씨에게 수억 원대의 금전적 피해를 입으면서 경제적 사정이 급격히 나빠졌다고 전했습니다.
오 씨는 가족뿐 아니라 지인들에게도 돈을 빌리거나 투자를 권유하다 쫓기는 신세가 되자, 초등학생 딸과 함께 숨어 지냈다고 합니다.
[유족 (음성변조)]
"4월달부터 이 도피 생활하는… 학교도 안 보내고. 딸하고 둘이 도망갔다니까."
지난 6월엔 지인들로부터 2억 7천만 원 규모의 사기 혐의로 피소됐지만, 경찰 조사에도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궁지에 몰린 남편과 가족들은 숨지기 일주일 전 주민센터를 찾아가 기초생활수급 자격이 되는지 문의하기도 했던 걸로 밝혀졌습니다.
[유족 (음성변조)]
"(주민센터 직원이) 조회해보니까 '며느리가 외제차를 소유한 게 나와서 아마 자격 요건이 안 될 거다'라고 (말했다고.)"
경찰은 사망 직전 오 씨가 남편 등 시댁 식구들이 숨진 걸 몰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들의 숨지기 전 동선을 재구성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취재: 이준하 / 영상편집: 최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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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백승우
[단독] '송파 사망 일가족' 할머니·손녀 타살 정황‥"아이들이 세상을 떠나자 한다"
[단독] '송파 사망 일가족' 할머니·손녀 타살 정황‥"아이들이 세상을 떠나자 한다"
입력
2023-09-25 22:47
|
수정 2023-09-25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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