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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 쓰레기 재활용 추적해보니‥"공짜로 줘도 안 가져가"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 추적해보니‥"공짜로 줘도 안 가져가"
입력 2023-09-29 23:01 | 수정 2023-09-2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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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명절이 되면, 온 가족이 먹을 음식을 차리다 보니까 아무래도 남아서 버리는 음식이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분리 배출을 하는 음식물 쓰레기가 어떻게 처리가 되는지, 재활용 과정을 따라가 봤는데요.

    과정이 복잡할 뿐 아니라, 비용도 많이 들고, 또 기대만큼 잘 활용이 되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류현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MBC 구내식당의 점심 메뉴는 영양 만점 쇠고기콩나물비빔밥과 달짝지근한 소떡소떡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퇴식구에 올려놓은 식판에 잔반들이 남아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남긴 양은 얼마 안 되지만 금세 120리터 통이 가득 찼습니다.

    버려진 잔반들이 모두 모여 이렇게 통 안에 쌓여 있는데요. 이런 음식 쓰레기들은 이제 어떻게 처리될까요.

    인천의 한 음식물 자원화 시설.

    비닐봉지나 나무젓가락 같은 불순물을 걸러내고, 고온 살균과 건조, 분쇄 과정까지 거치면 가루 형태의 재활용 원료가 만들어집니다.

    [강효식/인천 음식물 자원화시설 운영팀장]
    "일반 가정집하고 일반 대중 음식점에서 일 평균 최대한 약 한 200톤 정도 반입해서 저희가 지금 처리하고 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의 재활용률은 97%나 되는데 주로 가축 사료와 퇴비로 재가공됩니다.

    하지만 실제 활용도는 기대만큼 높지 않습니다.

    사료는 축산농가들에게 외면받고 있습니다.

    [최영태/축산업자]
    "음식물 사료로 키운 돼지고기가 고기 내에 음식물 찌꺼기 냄새가 배여서 고기 시세가 별로 안 좋습니다."

    지난 2021년의 경우 가공비 37억 원을 들여 6만 7천 톤을 생산했지만 돈 받고 판 건 4%뿐, 대부분 공짜로 나눠주거나, 아예 재활용이 안 되고 있습니다.

    퇴비로 가공한 것도 경작면적 감소 등으로 수요가 계속 줄고 있고, 바이오가스를 연료로 활용하는 방안은 아직 시설 등이 부족합니다.

    [김미화/자원순환사회연대 이사장]
    "음식물쓰레기를 전량 줄일 수 밖에 없다는 게 결론입니다. 분리 배출을 잘한다고 해도 사용 용도가 없다면 아무 쓸모가 없는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매년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는 9억 3천100만 톤, 여기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전체 배출량의 8에서 10%나 됩니다.

    평소보다 음식물을 20% 넘게 더 버리게 되는 명절, 먹을 만큼만 차린다면 비용도 줄이고 환경도 지킬 수 있습니다.

    MBC뉴스 류현준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형 / 영상편집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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