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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가죽 '레자'의 재발견‥'비건레더'가 뜬다

인조가죽 '레자'의 재발견‥'비건레더'가 뜬다
입력 2023-10-01 18:38 | 수정 2023-10-0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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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비건 레더'라고 들어보셨습니까.

    동물을 희생시켜 만드는 천연 가죽 대신 식물을 재료로 만드는 친환경 인조 가죽이 뜨고 있습니다.

    명품 패션 업계가 속속 도입을 하더니, 이제는 전자제품과 자동차까지도 '비건 레더' 대열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정동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한 글로벌 패션업체가 2년 전 선보인 선인장 가죽 가방입니다.

    선인장 분말을 활용한 인조 가죽으로 제작해 유명세를 탔습니다.

    "제초제와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은 선인장으로 만들었고 가방 하나 당 7.5리터의 물을 절약합니다. "

    국내에서도 사과 가죽 등을 활용한 가방이 출시됐는 데 독특한 색감으로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습니다.

    채식주의를 뜻하는 '비건'을 차용해 이른바 '비건 레더'로 부르는 데 친환경 바람 속에 에르메스나 구찌 같은 명품업체도 관련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산업계에서도 비건 레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비건 레더를 활용한 핸드폰 액세서리를 출시했고, 현대차도 전기차 아이오닉5에 비건 레더 시트를 적용했습니다.

    비건 레더는 기존의 인조 가죽 제작 공정과 유사합니다.

    먼저 천연 식물 원료를 배합하고 시트 위에 부어 코팅을 합니다.

    오븐에서 섭씨 100도로 1분 30초간 건조를 한 뒤 나온 필름을 친환경 원단과 붙이고 숙성을 거치면 비건 레더가 완성됩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인조 가죽에 사용되던 석유계 화합물 대신, 선인장, 귤껍질 등의 원재료를 사용해 최대한 가죽의 느낌을 내는 것이 핵심 기술입니다.

    [이호경/디케이앤디 연구소장]
    "대부분 성분이 셀룰로오스 성분이기 때문에 인체에는 전혀 해가 없습니다."

    완성된 비건 레더의 활용도는 무궁무진합니다.

    패션업계는 온도와 빛에 따른 변화 등 천연 가죽이 표현할 수 없는 질감과 다양한 색감 구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우수한 신축성과 통기성도 장점인 데, 최근에는 세탁기 빨래가 가능한 제품도 나왔습니다.

    [최민석/디케이앤디 대표]
    "비건 레더는 새로운 시장의 개척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원료에서부터 원단까지 넘어야 될 장벽이 많습니다. 궁극적인 목표로는 휴먼 로봇(피부)까지 가능한 그런 기능을 가진 비건 레더를 개발하고자 합니다."

    다만 여전히 소비 시장이 초기 단계이고 천연 가죽만큼 생산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입니다.

    MBC뉴스 정동욱입니다.

    영상취재 : 이주혁 / 영상편집 : 정선우 / 자료 : 유튜브(파슬·마르헨제이·삼성전자·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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